기업은행 ‘챔프’ 1승 남았다

입력 2015-03-30 03:50
IBK기업은행이 도로공사를 연파하고 2년 만의 정상 복귀에 한걸음 다가섰다.

기업은행은 28일 경기도 성남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프전 2차전에서 공격삼각편대 데스티니(미국·27점) 박정아(17점) 김희진(20점)을 앞세워 정규리그 우승팀 도로공사를 3대 1(25-21 20-25 25-14 25-20)로 물리쳤다. 2연승을 거둔 기업은행은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2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르게 된다. 3차전은 31일 기업은행의 홈인 경기도 화성으로 옮겨 치러진다.

기업은행이 자랑하는 공격삼각편대는 니콜(미국)의 ‘나홀로 공격’에 주로 의존하는 도로공사에 공격성공률 44.29%-34.27%에서 보듯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기업은행 베테랑 세터 김사니는 1세트 데스티니, 3세트 박정아, 4세트 김희진을 적극 활용한 다양한 공격옵션으로 상대를 요리했다.

승리를 향한 기업은행의 집중력을 엿볼 수 있었던 것은 4세트 중반. 기업은행은 좀처럼 범실을 하지 않던 박정아가 실수를 연발하고 데스티니의 공격 범실마저 잇달으면서 14-19로 뒤져 5세트로 갈 공산이 컸다. 이때 채선아의 까다로운 서브가 상대 리시브를 흔들며 기업은행의 맹추격이 시작됐다. 센터 김희진의 속공, 이동공격, 시간차 공격으로 순식간에 2점차로 따라붙은 기업은행은 데스티니의 백어택과 니콜의 공격 범실로 동점을 만든 뒤 김희진, 박정아의 공격, 상대 공격 범실 등이 이어지며 순식간에 24-19, 대역전극을 펼쳤다. 상대를 19점에 묶고 무려 10점을 연속을 따낸 것.

도로공사 서남원 감독은 상대 흐름을 끊기 위해 비디오판독을 요청하는 등 안간힘을 썼지만 한번 넘어간 경기 흐름은 되돌릴 수 없었다.

공격점유율이 높은 니콜은 양팀 최다인 34점을 올렸지만 성공률이 36.78%에 불과해 기업은행 데스티니(45.28%)와 대조를 보였다. 도로공사는 노장 센터 장소연(6점) 정대영(5점)이 분전했지만 양날개 보조공격수 황민경, 문정원, 고예림이 각 4점씩에 그치는 부진으로 승리하기에는 공격력이 모자랐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