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시즌 프로야구가 개막되자마자 일부 외국인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SK 와이번스 앤드류 브라운과 롯데 자이언츠 짐 아두치, 한화 이글스 나이저 모건, KIA 타이거즈 브렛 필이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벌써부터 팬들로부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SK 외야수 브라운은 2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한국 데뷔 첫 안타를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했다. 이로써 브라운은 올 시즌 프로야구 1호 만루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SK는 이 홈런으로 삼성을 7대 3으로 꺾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브라운은 15년 만에 복귀한 김용희 감독에게 무려 5283일 만의 승리를 선사했다.
롯데 외야수 짐 아두치도 화끈한 방망이와 허슬 플레이로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아두치는 이날 kt전에서 5회 팀이 5-2로 도망가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아두치는 전날 열린 개막전에서도 5타수3안타, 2타점, 3득점, 2도루로 펄펄 날았다. 롯데는 아두치의 맹활약으로 개막 2연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한화 외야수 모건은 허슬 플레이로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모건은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3-3으로 팽팽히 맞서던 8회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다음 타자 김태균이 3루 땅볼을 치자 모건은 몸을 사리지 않는 슬라이딩으로 병살타를 막아냈다. 한화는 이후 정범모의 안타로 결승점을 뽑고 5대 3으로 승리했다. ‘야신’ 김성근 감독은 SK 시절이던 8월 14일 인천 문학 넥센전 이후 무려 1323일 만에 1235승(57무 1037패)째 승리를 맛봤다. 모건은 전날 개막전에선 4안타를 치며 개막전 한 경기 최다안타 타이기록을 세웠다.
KIA는 ‘효자 용병’ 필의 홈런포 두 방으로 LG 트윈스를 7대 6으로 꺾고 2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필은 0-2로 끌려가던 3회 LG 선발 임지섭을 좌월 스리런포로 두들겨 단숨에 전세를 역전시켰다. KIA는 다시 6회 LG에 대거 4점을 뺏기며 역전을 당했지만 9회 말 필이 마무리 봉중근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투런포를 터뜨려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두산 베어스는 7회 터진 오재원과 양의지의 올 시즌 1호 연속타자 홈런을 앞세워 NC 다이노스를 4대 1로 누르고 개막 2연승을 달렸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로 4년 총액 84억원에 계약하고 두산 유니폼을 입은 왼손 투수 장원준은 7이닝 동안 9안타를 내줬지만 1자책점으로 막고 두산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프로야구] 브라운·아두치·모건, 뜨자마자 ‘스타’ 떴다
입력 2015-03-30 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