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매직’ 5∼7가지 多기능에 화학물질 쏙 빠졌네… 올 봄 신상품 트렌드

입력 2015-03-31 02:06

올봄에는 수분을 머금은 듯한 윤기 도는 자연스런 피부표현이 유행이라고 한다. “한 듯 만듯한 자연스런 메이크업으로 기미 잡티 모공은 어떻게 가리나” 걱정 되는 이들이 적지 않겠다. 뷰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현정씨는 “올봄 기능은 최대한 늘리고, 유해물질은 최소한으로 줄인 똑똑하면서 착한 화장품들이 많이 나와 있다”면서 잘만 고르면 두텁지 않게 메이크업을 하면서도 잡티 등은 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올봄 화장품 ‘신상’의 특징들을 살펴본다.

◇일석 오조는 기본=예전 같으면 뽀얗고, 탄력 있고, 결도 고운 피부를 갖고 싶다면 미백, 안티에이징 등 적어도 2, 3가지의 기능성 제품을 챙겨 발라야 했다. 올봄 신상품들은 여러 기능을 갖추고 있어 제품 하나로 피부 미인이 될 수 있다. 이니스프리의 ‘제주 탄산 미네랄 에센스’(70g, 2만5000원)는 수분과 피부 결, 피부 톤, 피부 탄력, 피부 장벽 5가지 피부 고민을 케어해 주는 제품임을 내세우고 있다. 미샤의 ‘리페어링 스네일 크림’(53㎖, 3만8000원)도 주름개선과 미백 2중 기능성 화장품으로 피부 장벽 강화, 손상 개선, 주름개선, 미백, 보습까지 한번에 관리해 준다고 브랜드 측은 소개했다. 파이스해빗의 ‘골드캐비어 에센셜 팩트’(19g, 2만2000원)는 잔주름, 기미, 세로 모공, 붉은기, 칙칙한 피부톤과 푸석함 등 한 번에 커버하는 스마트한 ‘7인(in) 1 팩트’다.

제품군의 경계를 넘나들 만큼 폭넓은 기능을 뽐내는 제품들도 있다. ‘카고’ 파운데이션(40㎖, 5만2000원)은 메이크업 제품이지만 강력한 항노화 성분을 지닌 비타민C, 비타민E와 함께 피부 수분력을 채워주는 성분이 함유되어 피부를 보호해준다. 키엘 코리아의 ‘수분 자외선 차단제’(30㎖, 2만9000원대)는 장·단파 UVA 및 UVB를 차단할 뿐 아니라, 주름 개선 및 예방을 도와주고, 유해 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안티 폴루션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고 키엘측은 설명했다.

◇21무 화장품 등장=최근 화장품들은 ‘피부에 좋은 특별한 물질이 들어 있다’는 사실보다는 ‘피부에 나쁜 물질을 넣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몇 해 전만 해도 파라벤만 안 들어 있어도 ‘착한 화장품’이라는 칭찬을 들었다. 요즘에는 그 정도로는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

카오리온의 ‘프레쉴리’ 스킨과 로션(각 135㎖, 3만7000원)은 24무를 강조하고 있다. 파라벤, 합성계면활성제, 페녹시에탄올, 알코올, 설페이트, 인공색소, 파라핀 등 24가지의 화학물질이 들어 있지 않다는 것. 화장품은 전 성분을 표시하도록 돼 있다. 구입하기 전에 화장품에 어떤 성분이 들어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특히 알러지가 있거나 예민한 사람이라면 유발물질이 있는지 꼭 살펴봐야 한다.

◇요술 부리는 화장품들=화장품은 신상품 출시 주기가 매우 빠르다. 브랜드숍은 매주 새로운 제품을 내놓을 정도다. 경쟁이 심한 만큼 차별화로 승부를 거는 제품들이 많다. 특히 올봄에는 제품의 제형이나 색깔이 바뀌는 트렌스포머형 제품들이 눈에 띈다.

애경루나의 ‘울트라모이스처립글로우(3.5g, 1만8000원)’는 바르는 사람의 입술온도에 따라 연한핑크빛에서 진한핑크빛까지 가장 잘 어울리는 입술 색상으로 바뀐다. BRTC의 ‘비타민포밍오일’(150㎖, 4만2000원)은 젤타입 오일 클렌저로, 물과 만나면 거품으로 변한다. 오일 상태로 메이크업 및 노폐물을 부드럽게 녹여 제거한 다음 물을 묻히면 거품으로 변해 말끔한 클렌징을 할 수 있다. 닥터자르트의 화이트닝 워터드롭(100㎖, 3만2000원)은 크림이지만 바르는 순간 몽글몽글한 물방울로 변해 수분을 보충해준다.

새로운 제형의 제품들도 많다. 슈에무라의 ‘포어레이저 CC 무스’(50g, 4만9000원대)는 이름 그대로 크림 타입이 아니라 가볍고 얇은 무스 입자로 된 CC다. 모공을 커버해 매끈한 피부결 연출을 도와준다. 카트린의 ‘내추럴 100 미네랄 썬킬 RX’(7g, 가격 미정)는 가루로 된 자외선 차단제다. 미네랄 가루가 피부에 천연 그늘막을 형성해 물리적으로 자외선을 차단해준다. 파우더여서 덧바르기가 싶고, 바르면 하얗게 되는 백탁 현상이 없어 남성들도 부담 없이 쓸 수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