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체들이 택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마트폰과 택시를 연결하는 택시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는 대표적인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로 꼽힌다. 스마트폰에서 오프라인까지 영역을 확대하려는 IT업체의 입장에서는 O2O 서비스 중 가장 접근성이 좋은 택시 서비스를 통해 외연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당장 수익성보다는 서비스 확대를 통해 많은 사용자를 끌어들이는 게 1차적인 목표다.
다음카카오는 31일 카카오택시 서비스를 시작한다. 지난해 10월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신규 서비스다. 카카오택시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택시와 승객을 연결시키는 서비스다. 택시 기사들이 기사용 앱을 설치하고 서비스에 등록하면 승객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가장 가까이 있는 택시를 찾아서 부를 수 있다.
기존에 사용 중인 콜택시와 개념 자체는 비슷하지만 스마트폰에서 택시의 위치를 확인하고 호출할 수 있기 때문에 택시가 올 때까지 걸리는 시간, 배차 가능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다음카카오는 많은 택시를 확보하는 게 카카오택시 성공의 열쇠라고 판단하고 올해 1월 기사용 앱을 먼저 공개했다. 또 전국 16개 지자체 택시운송조합의 연합인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를 비롯해 서울택시조합,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택시 유치에 힘을 쏟았다.
다음카카오로서는 카카오택시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다음카카오는 합병하면서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기업이 되겠다고 선언했는데 그동안은 기대만큼 보여준 게 없기 때문이다. 카카오택시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아야 다른 생활 플랫폼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다. 최근 주가가 계속 하락하고 회사의 미래에 대해 부정적 전망이 나오는 것도 카카오택시의 성공으로 불식시켜야 한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T맵을 제공 중인 SK플래닛은 모바일 앱 콜택시 서비스 ‘T맵 택시’를 공개했다. 기사용 앱은 30일부터 제공하며, 승객용은 4월 14일 선보인다. SK플래닛은 직접 운영하고 있는 브랜드 택시 ‘나비콜’ 회원 기사를 대상으로 회원 유치를 벌이고 있다. T맵 택시는 T맵 실시간 경로안내 제공, 승하차 내역 전송, 휴대전화 분실방지 알림 기능 등 특화 기능을 제공한다.
네이버는 직접 택시 앱 서비스를 하지는 않지만 교통안전공단과 ‘전국 택시 통합콜 서비스’ 이용 편의 증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택시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네이버는 라인을 통해 일본에서 라인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프라만 갖춰지면 언제든 국내에서도 택시 서비스를 할 가능성은 있다.
올해 2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리모택시는 프리미엄 택시 서비스인 ‘리모로얄’을 선보이며 차별화에 나섰다. 리모로얄은 3000㏄급 모범택시를 배차하며 예약제로만 운영된다. 리모로얄에 소속된 택시기사는 모두 20년 이상의 경험 많은 무사고 운전기사로 구성돼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기획] ‘모바일 택시’ 불붙었다… 당분간 수익보다 외연 확대
입력 2015-03-30 0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