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준불연 단열재 생산 ‘LG하우시스’ 청주 공장] 불에 안타는 단열재 기술 한국 포함 全 세계 단 4곳

입력 2015-03-30 02:39
충북 청주 옥산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LG하우시스 ‘PF단열재’ 공장에서 27일 작업 중인 근로자들이 막 생산된 PF단열재의 제품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LG하우시스 제공

지난 27일 충북 청주 옥산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LG하우시스의 ‘PF(Phenolic Foam·페놀폼)단열재’ 공장에서는 일반 스티로폼과 PF단열재의 불연 성능을 비교하는 테스트가 열렸다.

흰색 일반 스티로폼은 화기를 대자마자 순식간에 녹아내리기 시작하더니 곧이어 구멍이 뻥 뚫렸다. 그러나 분홍색을 띤 PF단열재는 열기가 집중되는 겉 부분만 검게 변할 뿐 형태 변화가 전혀 없었다. 불에 그슬린 부위를 절반으로 잘라보니 안쪽 부분은 모양이나 색상의 변화도 없었다.

LG하우시스는 건축물 에너지절약 자재로 각광받고 있는 이 같은 PF단열재 사업 매출을 3년 내 6배 확대하는 등 사업 규모를 키워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LG하우시스가 소개한 PF단열재의 단열 성능은 스티로폼 단열재보다 약 2배 뛰어나다. 이는 전용면적 84㎡(33평형) 아파트를 기준으로 PF단열재가 동일 두께의 스티로폼에 비해 연간 난방비를 최대 30만원 절감할 수 있다는 얘기다. PF단열재는 불에 타지 않는 ‘불연’에 준하는 성질을 가진 재료인 ‘준불연’ 성능 인증을 취득했다.

LG하우시스는 단열 성능과 화재 안전성 등이 뛰어난 고성능 단열재 시장의 성장을 예측하고 2011년 말부터 총 260억원을 투자해 2013년 10월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날 공장 내부에서는 컨베이어벨트가 돌아가며 PF단열재를 쉴 새 없이 생산해 내고 있었다. PF단열재는 페놀 수지에 계면활성화제 등 각종 첨가제를 넣어 배합한 뒤 발포 공정과 양생 기간을 거쳐 제조된다. 단열 성능을 좌우하는 발포 공정이 까다로워 세계적으로도 LG하우시스를 포함해 일본과 영국 등 4개 업체만이 대량 생산을 하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PF단열재가 스티로폼 소재보다 2배 정도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현재 국내 건설시장의 80%는 스티로폼 및 우레탄 소재 단열재를 사용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사업을 본격 시작한 첫해인 지난해에 매출 80억원을 올렸고 올해에는 140억원, 3년 뒤인 2018년에는 500억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하우시스 장식재사업부장 김명득 전무는 “고성능 단열재 공급을 확대해 관련 매출을 늘리고 건축물 에너지 절약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청주=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