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고속철도 시대가 열린 지 11년 만에 호남 고속철도(KTX)가 개통된다. 호남 고속철도 1단계 사업으로 8조원이 투입돼 충북 오송에서 광주까지 고속선로가 놓여 호남권도 명실상부한 고속철 시대를 맞았다.
29일 코레일 등에 따르면 호남고속철도는 4월 1일 개통식에 이어 다음날인 2일부터 정식 운행된다.
서울 용산역에서 광주 송정역까지 소요 시간은 최단 1시간33분으로 종전 2시간37분보다 1시간4분 단축됐다. 중간역 정차에 따른 평균 소요시간은 1시간47분으로 1시간1분 덜 걸린다. 목포∼용산은 평균 2시간29분, 여수엑스포∼용산은 평균 2시간57분 소요된다.
KTX 운행 횟수는 주말 기준으로 상·하행 모두 하루 68회다. 구간별로는 용산∼광주송정 16회, 용산∼목포 32회, 용산∼여수엑스포 20회 등이다. 목포행까지 합치면 광주송정은 현재보다 4편 늘어난 48회가 운행된다. 목포행은 8편, 여수엑스포행은 2회 증편됐다. 서대전역을 거쳐 기존선을 이용하는 용산∼익산 구간 KTX는 18회 운행된다. 용산∼광주송정 운임은 종전 3만8600원보다 8200원 오른 4만6800원이다.
호남고속철도에는 KTX 산천을 개량한 신형 KTX 차량이 투입된다. 신형 차량은 무릎 공간이 일반실 기준 20㎝로 KTX 산천보다 5.7㎝ 확대됐다. 의자 등받이도 뒤로 젖힐 수 있다.
다만 호남고속철도는 서대전 경유 논란에 따라 하루 운행편수가 애초 20회에서 6회 증편으로 조정되면서 평균 배차간격은 상행선 45분, 하행선 42분으로 벌어졌다. 내년에 수서발 KTX가 개통하면 배차간격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게다가 송정역부터 목포역까지 2단계 고속철 사업은 첫 삽은 커녕 8년째 노선 확정조차 하지 못하고 있어 ‘반쪽 고속철’ 우려도 제기된다. 노선을 놓고 ‘송정-나주-무안공항-목포역’ 경유와 ‘송정-나주-목포’ 경유 의견이 엇갈려 2020년 완공 목표도 달성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기존 항공·버스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한국교통연구원 연구결과에 따르면 서울∼광주 구간의 항공기과 버스 이용객 중 각각 53.5%와 37.6%이 항공·버스 대신 KTX를 탈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일부 주중 항공편을 대폭 할인하고 있다. 김포-광주 항공편 이용료는 6만7200원에서 최저 4만1100원까지 떨어져 용산-광주 KTX 요금보다 싸다. 버스 업계는 서울-광주 등 노선 편수를 줄이고 전남 시·군 왕복노선이나 관광지 연계 노선, 화물 서비스 등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청주=홍성헌 기자, 전국종합adhong@kmib.co.kr
호남 KTX 4월 2일 개통… 용산∼송정역 최단 1시간 33분, 64분 단축
입력 2015-03-30 02:21 수정 2015-03-30 1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