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김재성 창단 1호 골 폭발… FC안양 상대 K리그 성공적인 데뷔

입력 2015-03-30 02:24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서울 이랜드FC와 FC안양이 29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경기를 하고 있다. 이 경기장을 축구 전용구장으로 개조한 이랜드는 양쪽 골대 뒤편에 컨테이너를 조립해 만든 스위트박스를 설치하고 필드 측면에 좌석 5000여 석을 새로 만들었다. 연합뉴스

29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FC와 FC안양의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경기. 국내 프로축구에 새로 가세한 이랜드의 사령탑 마틴 레니 감독은 데뷔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공격 의지를 가지고 뛰어 달라”고 주문했다. 이랜드 선수들은 시종일관 “공격 앞으로”를 외쳤다. 경기장을 찾은 4342명의 관중은 1부 리그 못지않은 플레이에 열광했다. 이랜드는 1대 1로 비겨 데뷔전에서 승전고를 울리진 못했지만 K리그 무대에 성공적인 첫 걸음을 내디뎠다.

레니 감독은 외국인 공격수 라이언 존슨과 보비를 최전방에 세우는 4-4-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중원은 김영근, 김재성, 조원희, 신일수가 책임졌다. 좌우 풀백으론 김민제와 윤성열이, 중앙 수비수론 칼리일 미첼, 황도연이 출격했다.

이랜드의 창단 1호 골은 전반 37분 김재성의 발에서 나왔다. 전반 36분 이랜드 조원희가 상대 페널티지역에서 상대 수비수 박승렬의 발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내자 김재성이 키커로 나서 그물을 흔들었다. 반격에 나선 안양은 후반 4분 김선민의 만회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레니 감독은 경기 후 “데뷔전 부담 때문인지 원하는 흐름을 잡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우형 안양 감독은 “승부는 갈리지 않았지만 두 팀이 모두 공격적으로 좋은 경기를 했다”며 “이랜드는 김영광, 김재성, 조원희 등 베테랑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낮춰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랜드는 과감한 투자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즌 시작 전부터 팬들과 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우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레니 감독을 사령탑에 앉혔고 조원희와 김재성, 골키퍼 김영광 등 국가대표 출신의 선수들을 영입했다.

또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축구 전용구장으로 개조했다. 기존 좌석 7만여 석을 병풍처럼 두르고 필드 근처에 좌석을 새로 설치했다. 관중을 5000여 명으로 제한하고 ‘레울파크’라고 이름을 붙인 홈구장은 그라운드와 관중석의 거리가 매우 가까워 선수들의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