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교회건축 문화대상-아벨종합건축사무소] 시대 환경·건축 미학 모두 담아낸 교회 설계

입력 2015-03-31 02:59
양민수 건축사
‘교회는 사회를 향한 공간 구성뿐만 아니라 시대 환경과 건축 미학을 모두 담아내야 한다.’

1998년 교회건축의 세계에 뛰어들면서 품은 ㈜아벨종합건축사무소(아벨건축)의 이 같은 모토는 지금도 변함없다. 불과 30∼40년 전만 해도 한국의 교회건축은 시대 환경을 반영하지 못했다. 동네마다 덩그러니 세워진 교회 건물은 교회의 정체성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90년대에 접어들면서 한국교회의 건축 방향은 조금씩 틀과 방향이 잡히기 시작했다.

포항장성교회 비전센터는 아벨건축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히는 건축물이다. 지역 주민들이 거부감 없이 교회 시설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 즉 교회와 지역사회가 함께 소통하는 매개로 다시 태어났다. 기존 포항장성교회 본당과 유기적인 관계를 고려하면서도 주민들이 느낄 수 있는 부담을 최소화한 디자인이 큰 몫을 했다. 아울러 성서적 상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은 교회 성도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왔다.

최근 설계 중인 무궁교회와 시공 중인 울산 천상중앙교회, 부산 해운대신일교회, 그리고 완공상태인 태안장로교회도 ‘빛’과 ‘공간의 비움’을 가미하면서 주변 환경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설계했다. 도심 속 농촌 마을에 위치한 신풍교회에는 백색 톤을 통한 소박하고 단아한 건축미를 담아냈다.

‘항상 하나님 앞에서 진실하며, 최선을 다하자.’ 교회건축설계 전문회사인 아벨건축이 추구하는 가치다. 하나님 앞에서 뿐만 아니라 건강한 건축 문화 창달을 위해 교회 공간을 연구하고 노력하는 자세도 이어갈 것이다. 아울러 아벨건축은 인간의 실존적인 물음에 대해 공간으로 답해주는 ‘영성의 건축회사’로 한국의 교회건축에 선도적인 역할을 감당할 것이다(abel.ne.kr·032-562-28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