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 미주개발은행(IDB) 총재가 한국 경제에 대해 “기적을 달성한 한국은 전 세계에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한국과 중남미 간 관계 강화에 대해서는 “수출 촉진과 관련한 다양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모레노 총재는 IDB 연차총회가 열리고 있는 부산 벡스코에서 2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에서 배울 것이 상당히 많다. 지난 2005년 IDB에 가입한 이후로 한국 정부는 여러 가지 교훈을 나눠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콜롬비아 국적의 모레노 총재가 한국 경제를 기적으로 인식하는 데는 개인적 경험이 영향을 끼쳤다. 그는 “1970년대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며 태권도 유니폼을 수입하는 일을 할 당시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했는데 그때는 지금과는 달랐다”면서 “현재 한국은 부러움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한국은 수출하는 상품의 대부분이 섬유 제품이었고, 발전 상황은 다른 개도국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모레노 총재는 이어 한국 경제 발전의 비결에 대해 “한국이 전략적으로 수출 중심의 성장을 추구하고, 인적자원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모레노 총재는 중남미 지역의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와 관련 장기적 관점에서 봐줄 것을 누차 당부했다. 그는 “현재 중남미 국가들이 저성장 국면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인플레이션, 외화보유액, 재무제표 등을 고려하면 상당히 건전해졌다. 1980년대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남미 지역의 인구 구조 등이 갖고 있는 시장성도 강조했다. 모레노 총재는 “중남미 지역 인구의 평균 연령이 27세로 상당히 젊고 중산층이 최근 10년간 계속 늘고 있다”면서 “한국의 자동차, 가전제품, 전자제품의 소비자가 되고 있다. 장기적 관점을 갖고 투자해 달라”고 말했다.
모레노 총재는 이어 “박 대통령이 이른 시일 안에 중남미를 방문해 한국과 중남미의 관계가 더 돈독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한국의 수출입은행과도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수출 촉진 관련 다양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산=윤성민 기자
루이스 모레노 IDB총재 “한국, 태권도복 수출국서 선망의 대상으로”
입력 2015-03-28 0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