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무상급식 반발 등교 거부

입력 2015-03-28 02:49
경남도의 무상급식 중단에 반발해 도내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자녀 등교를 거부하는 등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하동군 화개면 쌍계초등학교 학부모와 학생 등 80여명은 27일 등교를 거부하고 하동군 지리산관리소 하동분소 주차장에서 경남도의 무상급식 지원 중단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다.

전교생이 37명인 쌍계초교는 학부모회가 최근 3∼4차례 회의를 열어 등교 거부를 결의했고 실제 이날 36명이 등교하지 않았다. 오전 9시까지 6명이 등교했으나 학부모 동의를 거쳐 5명이 귀가, 1명만 등교한 셈이 됐다.

학부모들은 “좋은 환경에서 옆에 있는 친구들과 못사는 아이, 잘사는 아이 차별되지 않고 사이좋게 학교에 다니며 건강한 밥을 먹고 싶을 뿐”이라며 “학교에서 건강하고 평등한 밥상을 지켜내고 싶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급식비 납부도 거부키로 하고 하동군에 급식비 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또 학교 급식 조례 개정안을 발의하는 등 무상급식 재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무상급식 지원 중단에 따른 반발은 다른 학교로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하동군 묵계초 학부모들은 최근 회의를 열고 다음 주부터 등교 거부 방안을 논의했다. 함양군 백전초 학부모들도 급식비가 빠져나가는 ‘스쿨뱅킹’ 서비스를 신청하지 않기로 했다.

양산과 통영에서는 학부모 수천명이 가입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모임이 결성돼 1인 시위와 촛불 집회, 인간띠 잇기,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 초청강연 등 무상급식 지원 중단을 규탄하는 다양한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하동=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