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는 27일 4·29 재·보궐선거 수도권 격전지인 경기도 성남중원을 찾아 나란히 ‘공중전’ 지원사격에 나섰다. 여야 대표는 민생과 안보 문제 등을 놓고 거친 설전을 주고받으며 승기 잡기에 골몰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성남시 중원구 아이컨벤션웨딩호텔에서 열리는 ‘성남·광주지역 핵심당원 연수’ 행사에 참석해 신상진 후보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 김 대표는 “과거 천안함 폭침 관련 대북 규탄결의안 의결을 하려고 하는데 민주당 의원들이 절대 안 된다고 갖은 방해를 했다”며 “이게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할 일인지 지금 생각해도 치가 떨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지사를 지낸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도 연수행사에서 특강을 하며 측면 지원했다. 새누리당은 지난 19일에도 이곳을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를 여는 등 공을 들여왔다. 새누리당은 일단 신 후보가 17·18대 국회에서 두 번이나 당선됐던 곳이고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어 기대감을 갖고 있다. 야권 후보 난립 양상이 벌어지고 있어 반사이익도 기대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도 당 지도부와 함께 성남 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어 자당 후보인 정환석 지역위원장 지원에 나섰다. 문 대표 역시 김 대표가 대학 강연 때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간주한 것을 언급하며 “사드 도입을 공론화하고 이번 재보선을 ‘종북 몰이’로 치르려는 욕심 때문에 분별없는 발언을 한 것”이라며 “북한의 주장에 동조하고 힘을 실어주는 이적성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새정치연합은 성남중원에 야당 지지층이 두텁고 19대 때 야권 후보가 당선됐던 만큼 ‘사수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 대표는 “정 후보는 성남에서 30년간 서민의 대변자로 살았고, 반지하 단칸방에서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싸웠다”며 “서민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소개했다. 문 대표는 정 후보에게 직접 파란색 운동화를 신겨주고 끈을 매줬다.
전웅빈 기자
김무성-문재인, 성남서 ‘안보’ 기싸움… 재보선 격전지 나란히 방문
입력 2015-03-28 0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