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하! 기독교용어] 세례… 기독교 입교 공식 인증 의식

입력 2015-03-28 02:10
최근 페이스북에는 재미있는 영상 하나가 올라왔다. 미국의 어느 교회 침례 광경이었는데 다른 사람보다 2배는 더 큰 몸집의 남성이 침례 중 긴장한 나머지 옆에 있던 목회자를 물속에 빠뜨리는 장면이었다. 이 광경을 보던 김영미(24·여)씨는 온몸을 잠기게 하는 침례가 신기했다. 장로교인인 김씨는 5년 전 세례를 받을 때 머리에 물만 살짝 뿌렸기 때문이다. 세례와 침례는 뭐가 다를까.

우선 세례는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고 죄 사함을 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음을 선포하는 기독교 입교의 공식 인증 의식이다. 전통적으로 안수를 통해 머리에 물을 적시는 세례 형식이나 물에 온몸을 잠기게 하는 침례 방식으로 행해진다. 침례는 로마서 6장 3∼11절을 근거로 한 초대교회의 일반적 방식이다. 중세시대까지 주류를 이뤘다. 세례와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와 함께 죄에 대해 죽고 부활하는 연합을 강조한다. 오늘날에는 침례교회와 오순절 계통 교회에서 행해진다. 머리에 물을 붓거나 떨어뜨리는 세례는 종교개혁 이후 보편화됐다.

세례에는 몇 가지 종류가 있다. ‘신자세례’는 세례 받는 당사자의 명확한 신앙고백과 결단에 따라서만 베풀어진다. 유아세례와 대비된다. 교도소 내 재소자에게 베푸는‘옥중세례’, 군인이나 경찰에게 베푸는 ‘진중세례’도 있다.

한국교회 초기 시절엔 ‘휘장세례’도 있었다. 감리교 윌리엄 스크랜턴 선교사가 1895년 양반 부인 전삼덕의 집을 방문해 집례한 세례다. 당시엔 남녀가 유별한 탓에 방 한가운데 휘장을 치고 머리 하나 내놓을 만한 구멍을 냈다. 전씨는 휘장 안에 앉은 채 구멍에 머리를 내밀고 세례를 받았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