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 5주기] 朴 대통령, 北에 “변화” 촉구… 방산비리엔 “매국행위”

입력 2015-03-27 19:02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천안함 용사 5주기 추모식에서 46명의 용사와 고 한주호 준위의 희생에 깊은 조의를 표한 뒤 “용사들이 남긴 고귀한 호국정신은 우리 국민들 마음속에 깊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추모사를 통해 “국가 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토대가 튼튼한 안보”라며 “천안함 피격으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힘들었던 시간과 아픔을 극복하며 희망의 새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북한에 대해 도발과 핵 포기를 촉구한 뒤 “고립과 정체를 버리고 진정한 변화의 길로 나올 때 새로운 한반도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05년 전 오늘 순국하신 안중근 의사는 ‘멀리 생각하지 않으면 대업을 이루기 어렵다’는 말을 옥중 유묵으로 남기셨다. 통일이 내일 당장 오지는 않더라도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방위사업 비리를 ‘매국행위’로 규정하고, 강력한 비리 발본색원 의지를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천안함 용사들 영령 앞에 너무도 부끄러운 방위사업 비리를 완전히 뿌리 뽑겠다”며 “다시는 이런 매국행위가 발붙이지 못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추모식에 앞서 박 대통령은 현충원 내 천안함 용사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고 박경수 상사, 고 김태석 원사 유가족 등을 만나 위로했다.

박 대통령과 천안함 전사자 유가족, 승조원, 정부부처 장관, 여야 지도부 등 5000여명이 참석한 추모식의 하이라이트는 희생자들 이름을 부르는 ‘롤콜(roll call)’ 순서였다. 희생자 이름이 불려지자 유족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인천과 충남 천안 등 전국 각지에서도 추모행사가 열렸다. 27일 백령도에서는 천안함 46용사 위령탑 참배 및 해상 위령제가, 30일 진해루공원에서는 한주호 준위 동상 참배 및 한주호상 시상식이 해군본부 주관으로 각각 열린다.

공식 추모행사는 5주기까지만 실시토록 돼 있어 내년부터 천안함 추모식은 연평도 포격도발, 제2연평해전 추모 행사와 통합된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