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獨 여객기, 부조종사가 자살비행”

입력 2015-03-27 03:54
150명의 희생자를 낸 독일 저먼윙스 여객기 추락 사고는 부조종사가 의도적으로 급강하시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프랑스 검찰이 26일(현지시간) 밝혔다.

브리스 로뱅 검사는 기자회견을 열어 조종실 음성녹음장치를 확인한 결과 “부조종사가 일부러 여객기를 파괴하려 한 것 같다”고 발표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로뱅 검사는 “부조종사가 고의로 조종석 문을 열지 않았으며 여객기가 하강하도록 버튼을 눌렀다”고 밝혔다. 사고 직전 조종실 밖에 있던 조종사가 문을 여러 차례 두드리고 소리를 질렀지만 안에 있던 부조종사는 문을 열지 않았다.

로뱅 검사는 “마지막 순간까지 부조종사의 호흡은 정상이었으며 조종석에서는 침묵이 흘렀다”고 덧붙였다. 조종사가 조종석을 떠나고 나서 부조종사는 한마디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조종사는 28세의 독일인 안드레아스 루비츠로 2013년 9월 조종간을 잡기 시작해 비행시간 경력은 630시간에 불과했다.

프랑스 검찰은 그러나 그가 테러리스트로 분류되거나 이번 사고가 테러와 연계됐다고 의심할 만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 사고는 부조종사의 자살 비행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검찰은 사고기에 탔던 144명의 승객은 추락 직전까지 비행기 추락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로뱅 검사는 “마지막까지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았다”며 “충돌하는지 모르고 있다가 모두 즉사했다”고 전했다.

저먼윙스 소속 에어버스 A320 여객기는 지난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출발해 독일 뒤셀도르프로 향하던 중 관제탑과 마지막 교신이 이뤄진 뒤 약 8분간 3만2000피트(약 9754m)를 급강하해 프랑스 남동부 바르셀로네트의 알프스 산맥에 추락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