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티난 ‘안심전환대출’ 이르면 오늘 전액 소진

입력 2015-03-27 02:17
엄청난 속도로 판매되고 있는 안심전환대출은 이르면 27일,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연간 한도인 20조원이 전액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안심전환대출 열풍을 틈탄 피싱(개인정보를 빼내는 수법) 사기도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위원회 집계 결과 안심전환대출은 26일 오후 6시까지 누적으로 11만3086건, 12조3678억원의 대출 승인이 이뤄졌다. 출시 사흘 만에 연간 한도의 60% 이상이 동난 것이다. 주말을 앞둔 27일에는 ‘완판’되기 전에 갈아타려는 신청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돼 이날 한도가 전액 소진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한도를 늘려 추가 판매에 나설 방침이지만 절차상 시간이 필요해 당장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추가 판매는 최소한 몇 달 후에나 가능하다”고 말했다.

안심전환대출은 기존의 변동금리 또는 이자만 내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을 고정금리이면서 원금을 나눠 갚는 대출로 전환하는 상품으로, 파격적인 금리(연 2.5∼2.6%대) 때문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와중에 “안심전환대출을 예약해주겠다”며 대출사기를 시도한 사례가 발견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사기범은 지난 24일 전화로 은행원을 사칭하며 안심전환대출을 예약해줄 테니 대출심사에 필요한 서류(신분증 사본, 통장사용 내역서, 의료보험납부확인서 등)를 보내 달라고 요구했다.

금감원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직원을 사칭하며 캠코에서 보증하는 연 3% 금리의 국민행복기금 대출을 받게 해주겠다며 보증금과 통장 등을 요구한 사기 사례도 있다며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