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착상태에 빠져 있던 ‘티크리트 탈환전’이 미군의 대규모 공습 지원 아래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군 주도 국제연합군은 25일(현지시간) IS가 장악한 이라크 티크리트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개시했다. 미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의 요청에 따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이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공습은 늦은 오후부터 티크리트 병원과 대통령궁 인근 중심가 등 4곳에 집중됐고 이후에도 간헐적으로 이어졌다. 작전을 지휘하는 제임스 테리 미군 중장은 “이번 공습으로 이라크군이 티크리트에서 IS를 물리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라크 정부군은 지난 2일부터 시아파 민병대, 친정부 수니파 연합 병력과 함께 티크리트 탈환전을 진행해 왔다. 특히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이 카심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의 지휘 아래 포병대와 무기를 파견해 탈환전에 깊이 개입하면서 시아파 군세를 사실상 이끌어 왔다.
이런 이유로 지금까지 티크리트 탈환전에서 미국의 역할은 겉돌 수밖에 없었다. 자칫 적국인 이란군과 함께 군사작전을 벌이게 되는 민감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군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정부군이 작전에서 더 많은 역할을 담당하도록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민병대가 길을 터줄 것을 공습 지원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고 전했다. 이에 민병대 측도 “솔레이마니가 현재 이란으로 돌아갔다”며 미군이 개입할 여지를 열었다.
그럼에도 미군이 티크리트 정찰과 공습 등 지원을 통해 이란군과 한 전장에 서면서 양국이 IS라는 공동의 적 앞에 더 협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美 티크리트 공습 개시… 탈환전 교착 깨기
입력 2015-03-27 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