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베트남공사 현장 붕괴 13명 사망 29명 부상

입력 2015-03-27 02:35
삼성물산이 베트남에서 진행하는 철강단지 항만부두 건설공사 현장에서 임시 가설물이 붕괴돼 13명이 숨지고 29명이 부상했다.

25일 오후 7시50분쯤 베트남 중부 하띤성 해안의 붕앙경제특구에 있는 포모사 하띤 철강회사의 공장에서 항만부두 방파제의 케이슨(기초 철근콘크리트 구조물) 제작을 위한 거푸집이 무너졌다. 거푸집은 가로 30m, 세로 40m, 높이 5.7m 규모로 높이 34m의 작업장 안에 설치돼 있었다.

이날 사고는 42명의 베트남 근로자들이 케이슨 제작 작업이 끝난 뒤 거푸집을 청소하던 중 일어났다. 병원으로 옮겨진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일간 타잉니엔은 근로자들이 사고 발생 약 1시간 전에 거푸집이 흔들려 감독관에게 보고했지만 감독관이 작업을 계속하도록 지시했다는 생존자의 증언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당국은 생존자와 감독관, 시공사 등을 상대로 야간작업 중 발생한 이번 사고가 안전조치 소홀이나 기계 결함 등과 관련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26일 오후 사고 현장을 찾아 수습에 나섰다. 삼성물산은 철강 선적과 하역 작업을 할 항만부두 공사를 2012년 2월부터 맡아 내년 5월 완공 목표로 짓고 있다. 포모사 하띤 철강회사는 대만계 포모사 플라스틱 그룹의 계열사로 하띤 성에 대규모 철강단지를 짓고 있다. 이 철강단지에서는 지난해 5월에도 중국의 분쟁도서 원유 시추에 항의하는 반중 시위가 벌어져 베트남인 시위대와 중국인 근로자가 충돌해 중국인 1명이 숨지고 149명이 다쳤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