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통학버스가 아파트 단지 내 도로에서 역주행하다 급제동하는 바람에 버스에 타고 있던 세 살배기 남아가 머리를 부딪쳐 숨졌다.
26일 광주광역시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9시40분쯤 북구 두암동의 한 아파트 단지 내 도로에서 25인승 어린이집 통학버스를 운전하던 윤모(63)씨가 마주오던 차를 피해 갑자기 멈춰 섰다.
급정거로 보육교사 오모(34·여)씨에게 안겨 있던 A군(3)이 튕겨나가면서 버스 안 엔진룸 모서리에 머리를 크게 다쳤다. A군은 다음 날인 25일 오전 5시쯤 뇌출혈로 사망했다.
보육교사 등은 어린이집 도착을 앞두고 보채는 A군을 달래면서 가장 먼저 하차시키기 위해 안전벨트를 푼 채 안고 있다가 사고가 났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사고 당시 버스에 타고 있던 다른 원생 18명은 안전벨트를 착용해 무사했다.
경찰은 운전자 윤씨가 아파트 단지 내 도로에 설치된 간이 중앙분리대를 가로질러 역주행하다 맞은편에서 다른 차가 접근하자 급제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윤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오씨를 상대로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의 한 어린이집 앞에서 이모(4)군이 숨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행인은 경찰에서 “아이가 숨을 안 쉰다. 주변에 아무 차도 없는데 뺑소니를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사고는 어린이집 통학버스 운전자가 버스 앞에 서 있는 아이를 보지 못한 채 그대로 운행해 치어 숨지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장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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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어린이집 버스 사고… 아파트 내 도로서 급제동 타고 있던 3세 아이 숨져
입력 2015-03-27 0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