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영성] 성장 정체→ 재정위기→ 파산·분열… 한국교회, 다가올 위기 대비하라

입력 2015-03-28 02:04

저자의 ‘2020-2040 한국교회 미래지도’에 이은 역작이다. 한국사회와 교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단기적 응급 처방은 물론 위기를 근본적으로 치유할 성경적 근본 해법을 담았다.

책에 따르면 2∼3년 후 한국의 미래는 세 가지 시나리오 중 하나로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첫째, 선방하면 저성장이다. 둘째, 현재로서 가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시나리오는 금융위기다. 셋째, 금융위기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금융위기가 발발할 경우 얼마나 잘 처리하느냐에 따라 최악의 경우 ‘제2의 외환위기’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하나를 더하면 이런 위기가 일어나지 않고 다시 성장하는 시나리오가 있다.

그렇다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교회의 미래도 세 가지로 갈라질 수 있다. 첫째, 선방하면 정체다. 둘째, 현재로서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심각한 재정위기다. 셋째, 재정위기 상황이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재정위기가 발발할 경우 얼마나 잘 처리하느냐에 따라 교회 파산이나 교회 분열 가능성도 있다.

저자는 이런 위기 상황에도 교회가 더욱 단단히 뭉치면서 새로운 각성과 기도운동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이 시나리오는 일어날 가능성이 가장 낮은 미래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바람 앞에 놓인 등불과도 같은 한국교회가 이 시점에서 반드시 기억하고 단행해야 할 단기적 응급 대응책은 무엇일까. 저자는 우선 요셉처럼 매년 5분의 1을 거두어 2∼3년 동안 현금 보유력을 늘려나갈 것을 주문한다.

저자가 주장하는 대로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2∼3년 후 본격적으로 한국에 타격을 주기 시작하면 기준금리 인상분, 위험 분산용 추가 금리 요구분, 은행의 추가 담보 요청이나 원금 일부 및 전액 상환 압박, 교인들의 매출 하락 및 급여 문제로 헌금 감소, 신용 하락이라는 5배 규모의 폭탄이 날아온다.

이렇게 되면 최소 6개월에서 1년까지 은행 요청과 경제 압력을 전부 현금으로 막아야 한다. 금융위기가 발발하면 평소 필요한 금융비용보다 2∼3배 많은 현금이 필요하다. 현금이 없으면 담보로 잡힌 교회 건물을 잃고, 교인도 잃게 돼 교회는 극심한 분란과 혼란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부채 원금을 줄이는 것도 급하다. 불필요한 자산을 팔아서라도 2∼3년 이내에 부채 원금을 줄여야 한다. 불필요하다는 것은 지금 당장 사용하지 않는데, 그 자산을 보유한 것 때문에 현재 비용 지출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는 당분간 이런 자산은 매각해 그것보다 더 중요한 자산을 지키는 데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이 말하는 한국교회 위기의 진원은 어딜까. 외부적으로는 상황의 변화이고, 내부적으로는 교회다움의 상실이다. 그래서 근본 해법도 이 둘을 해결하는 데서 찾아야 한다고 저자는 결론을 내린다. 위기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방식이다. 일부는 이 책을 보면서 미래를 너무 부정적으로 보는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미래는 부정적으로 봐서도 안 되고 긍정적으로 봐서도 안 됩니다. 미래는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