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한국문화원 방화 시도

입력 2015-03-27 02:27
25일 밤 일본 도쿄 신주쿠구의 주일 한국문화원 건물에 괴한이 침입해 불을 지르고 달아났다.

주일 한국대사관과 문화원은 25일 밤 11시50분쯤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이 한국문화원 건물 옆 보조 출입구 외벽에 라이터용 기름을 붓고 불을 붙인 뒤 도주했다고 26일 밝혔다.

같은 건물에 입주해 있는 한국관광공사 직원이 그 직후인 밤 11시55분쯤 퇴근하면서 그을음 등을 확인한 뒤 신고했고, 소방차가 출동해 불이 꺼진 현장 상황을 확인했다. 현장에는 라이터에 기름을 주입할 때 쓰는 소형 기름통 2개가 남아 있었다.

문화원 건물 외벽이 석재여서 별다른 피해를 남기지 않은 채 불은 꺼졌지만 현재 보조 출입구 바로 앞의 외벽과 바닥에 그을음이 남은 상태다. 문화원 관계자는 부상자와 재산 피해는 없다고 전했다.

방화 시도 상황은 현장의 CCTV에 찍혔다. 일본 경찰은 이 CCTV 영상과 문화원 주변 CCTV를 분석하며 수사를 진행 중이다. 문화원은 일본 경찰에 범인 조기검거와 건물에 대한 특별 경계 강화 등을 요청했다.

일본 경찰은 도쿄 미나토구의 주일 한국대사관 문 앞에 24시간 경비 인력을 배치하지만 한국문화원에는 상주 경비 요원을 배치하지 않는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