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를 다음 달부터 기존 15조원에서 20조원으로 늘린다. 1%대로 기준금리를 낮춘 데 이어 중소·중견기업에 돈을 풀어 경기 회복을 지원하려는 의도이다.
한은은 다음 달 1일부터 금융중개지원대출의 한도를 5조원 늘리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을 촉진하기 위해 한은이 연 0.5∼1%의 저리로 은행에 자금을 빌려주는 제도다. 한은이 발권력을 동원하는 금융중개지원대출의 한도는 지난해 7월 12조원에서 15조원으로 늘어난 뒤 8개월 만에 20조원까지 불어나게 됐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보는 “전체적으로 유동성 사정이 양호한데도 중소기업은 신용 경계감 때문에 자금 사정에 애로가 있다”며 “통화정책 완화 조치가 실물경제 쪽에 제대로 연계되지 않은 측면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번 한도 증액이 기업의 설비투자 확대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6개의 세부 프로그램 가운데 설비투자지원 프로그램 한도를 3조원에서 7조원으로 두 배 이상 늘리고 기술형창업지원 프로그램 한도도 3조원에서 5조원으로 증액했다.
선정수 기자
한은, “中企 대출 촉진” 은행에 빌려주는 지원금 내달부터 20조로 늘린다
입력 2015-03-27 0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