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수도관에서 한 달 넘게 흙탕물이 쏟아져 주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26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혁신도시 LH아파트 수도관에서 나오기 시작한 뿌연 흙탕물로 입주민들이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흙탕물이 섞인 수돗물은 이달 중순까지 주춤했다가 지난 20일부터 LH아파트 1∼4단지 1400여 가구와 한국전력 등 혁신도시 15개 이전기관에서 다시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수돗물을 공급하는 수자원공사와 전남개발공사, 나주시 등은 아직 흙탕물 원인조차 제대로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등은 “상수원 수질에는 문제가 없다”고 팔짱만 끼고 있다가 혁신도시 전체 상수관로 53㎞에 대한 세척작업과 수질검사에 뒤늦게 착수했다.
이에 따라 아파트 입주민과 공공기관 직원들은 LH 등이 공급하는 생수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LH아파트 입주민들은 “하루에 1인당 생수 2병씩을 받고 있지만 취사와 설거지, 양치질에도 부족하다”며 “흙탕물이 섞인 수돗물로 목욕을 한 일부 자녀들은 피부에 발진까지 일으켰다”고 밝혔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수돗물 사용량이 늘고 유속이 빨라지면서 상수도관 내부에 가라앉은 흙과 오염물질이 섞여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며 “늦어도 다음 달에는 수돗물 공급이 정상화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광주·전남 혁신도시 한 달 넘게 흙탕 수돗물… 당국, 원인 모른채 뒷북 검사
입력 2015-03-27 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