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논현∼종합운동장 지하철 9호선 2단계 내일 개통… 출근 시간대 혼잡 해소 방안 마련 비상

입력 2015-03-27 02:37

지하철 9호선 2단계 연장구간(신논현∼종합운동장역)이 첫 삽을 뜬지 7년 만에 개통돼 28일 오전 5시31분 공식 운행에 들어간다. 이로써 김포공항에서 송파까지 30분대면 이동할 수 있는 대중교통체계가 갖춰지게 됐다. 하지만 수요예측 잘못과 준비 부족 등으로 9호선은 당분간 혼잡도가 극심한 최악의 지하철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서울시는 9호선 2단계 개통 이후 추가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날 경우에 대비해 혼잡완화 및 안전을 위한 추가대책을 마련했다고 26일 밝혔다.

2단계 구간은 연장 4.5㎞로 1단계 구간 종착역인 신논현에서 시작해 언주역, 선정릉역, 삼성중앙역, 봉은사역, 종합운동장역 등 5개 역이 이어진다. 시는 2단계 구간 개통으로 김포공항에서 종합운동장까지 38분(급행기준)이면 이동할 수 있어 동서 간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9호선은 출근시간대 혼잡도가 최고 240%(염창∼당산 출근시간대)에 육박하는 데다 2단계 구간 개통으로 승객이 더 늘어나 극심한 혼잡을 겪을 전망이다.

시가 이달 초 전동차 70량 구매를 긴급 발주했지만 투입되려면 1년6개월 이상이 걸려 당장은 도움이 되지 못한다.

시는 이에 2단계 구간 개통에 맞춰 9호선 승객을 버스로 돌리기 위해 지난 2일부터 요금 850원에 운행 중인 가양→여의도 급행순환버스(8663번 15대)를 한시적으로 무료로 전환하기로 했다. 또 버스 11대를 추가 확보해 염창역에서도 출발하는 버스를 투입할 계획이다.

출근시간대에는 안전요원 50명을 투입해 승객들의 무리한 탑승 등을 통제하고 급행열차와 완행열차 간 운행 조정도 검토하기로 했다. 9호선 주변에 위치한 기업에 유연근무제 참여를 독려해 출근시간대 승객 분산을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