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제대로 알리자” 온·오프라인 열기… 순국 105주기 맞아 책·전시·공연 잇따라

입력 2015-03-27 02:45
다음 달 14일부터 공연에 들어가는 뮤지컬 ‘영웅’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안중근 의사 순국일인 26일 오전 서울 중구 안중근의사기념관을 찾아 묵념하고 있다.연합뉴스

안중근 의사가 중국 다롄의 뤼순감옥에서 순국한 지 105주기가 되는 26일, 안 의사 의거를 다룬 일본어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왔다. 6분44초 분량의 이 영상은 의거의 개요, 안 의사에 대한 세계 각국의 평가와 추모 분위기, 안 의사가 감옥에서 쓴 ‘동양평화론’에 대한 해설 등을 담고 있다.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메가스터디와 함께 배포한 이 영상은 지난해 10월 제작된 ‘한국인이 알아야 할 인물 이야기-제1탄 안중근 편’에 일본어 자막과 해설을 입힌 것이다.

안 의사 유해 모셔오기 운동 등을 벌이며 30년 넘게 안중근 알리기에 힘써온 박삼중 승려는 안 의사 일대기를 소설 형식으로 구성한 책 ‘코레아 우라’(소담출판사)를 105주기에 맞춰 출간했다. 그는 책에서 안 의사를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애국지사로만 규정하면 안 의사의 진면목을 놓치는 것이라며 아시아 국가들의 공존공생을 염원했던 평화주의자로 조명한다. 어린이와 청소년용으로 쓴 ‘영웅 안중근의 마지막 이야기’(소담주니어)도 함께 나왔다. 두 책의 추천사는 천주교 염수정 추기경이 썼다. 안 의사는 ‘도마’라는 세례명을 가진 천주교 신자였다.

순국 105주기를 맞아 안 의사의 삶과 사상을 알리기 위한 움직임이 줄을 잇고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31일부터 특별전 ‘울림, 안중근을 만나다’를 시작한다. 안중근의사숭모회, 안중근의사기념관과 공동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됐으며 의거 다음날 발행된 경성일보 호외, ‘동양평화론’ 필사본, 친필 유묵 10여점, 그동안 발간된 안 의사 전기와 영화 등을 선보인다. 전시는 6월 7일까지 이어진다.

안 의사의 의거를 다룬 창작 뮤지컬 ‘영웅’도 다음 달 14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막을 올린다. 2009년 초연된 ‘영웅’은 지난 2월 중국 하얼빈에서 초청공연을 가지기도 했다. 안중근 역할을 맡은 배우 정성화를 비롯한 ‘영웅’ 전 출연진은 이날 오전 안중근의사기념관을 찾아 참배했다.

중국 뤼순감옥박물관에서는 오전 10시 국가보훈처가 주최하고 한중친선협회와 다롄한인회가 공동 주관하는 추모식이 열렸다. 다롄 현지에서는 해마다 안 의사 순국일에 맞춰 교민단체 등이 주도하는 추모행사가 열렸지만 우리 정부가 직접 주최하는 형식의 행사는 올해가 처음이다. 다롄 한국국제학교 학생과 교사들은 뤼순법원 유적에서 안 의사 재판 과정을 재현하는 연극을 공연하기도 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