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26일로 창당 1주년이 됐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벼락 창당’ 선언을 한 뒤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1년이 지났다. 그동안 당 대표가 3번이나 바뀌는 등 굴곡과 파란을 겪었다.
문재인 대표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1주년 기념식에서 “작년 오늘 우리는 기존의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합당해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함으로써 우리 당을 새롭게 하고 외연을 넓혔다”며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하는 중도정당의 정체성에 새정치를 더했다. 국민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는 정당이 됐다”고 평가했다. 김한길 전 공동대표는 “우리 당의 부단한 자기혁신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대장정은 특정인과 특정계파의 과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과제일 것”이라고 했고,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1년 전 창당 때 국민이 당에 기대했던 신뢰와 지지를 되찾아야 한다. 새정치연합의 창당 정신은 변화와 혁신, 통합”이라고 강조했다.
야권 통합으로 등장한 새정치연합은 창당 선언 직후에 얻은 지지율 31%(한국갤럽 기준)가 절정이었다. 이후에는 지속적으로 지지율이 하락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정국에서는 정부·여당의 실정에도 민심을 얻는 데 실패했다. 창당 합의 정신이기도 했던 안 전 대표의 6·4지방선거 기초선거 무공천 약속은 당내 반발에 부딪혀 성사되지 못했다. 김·안 전 공동대표의 중도·통합 노선을 두고서는 당내 강경파의 비판이 이어졌다. 여기에다 7·30재보선에서는 전략공천 논란으로 선거구 15곳 중 4곳을 얻는 데 그치면서 참패했다. 창업자인 김·안 전 공동대표 체제는 4개월여 만에 무너졌다.
‘구원투수’로 등장한 박영선 전 비대위원장 체제도 혼란의 연속이었다. 박 전 위원장의 세월호법 협상에 대한 당 강경파의 반발이 이어지고 신임 비대위원장 인선까지 벽에 부딪히자 탈당까지 언급했다. 당 지지율은 폭락해 11월 둘째주에는 19%까지 떨어졌다.
이후 문희상 전 비대위원장 체제에서는 문재인·정세균·박지원·인재근 비대위원 등 각 계파 수장들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당내 갈등이 잠잠해졌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지지도가 점진적으로 상승했고 올해 당 대표 경선 국면을 맞아서는 약 24%대를 유지해 왔다.
새로 출범한 ‘문재인 체제’는 탕평 인사와 경제·안보·노인층이라는 중도 행보로 현재까지는 순항 중이다. 지도부의 진짜 ‘실력’은 코앞에 다가온 4·29재보선과 내년 총선 공천 문제 등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새정치연합 창당 1주년 굴곡·파란의 ‘롤러코스터’
입력 2015-03-27 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