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中 시틱그룹 “금융분야 협력 확대하자”… 이재용 부회장, 창쩐밍 동사장과 협의

입력 2015-03-27 02:19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창쩐밍 시틱그룹 동사장이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금융사업 협력 방안을 협의한 후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청보밍 중신증권 사장, 창 동사장, 이 부회장,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삼성그룹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국영기업인 시틱(CITIC·중신)그룹 창쩐밍 동사장(董事長·대표이사)을 만나 삼성과 시틱그룹 간 금융사업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이번 만남은 지난 9일 삼성증권과 중신증권이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한 데 이어 두 그룹의 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중국삼성 장원기 사장, 삼성증권 윤용암 사장, 중신증권 청보밍 사장, 중신은행 쑤궈신 부행장 등이 배석했다.

이 부회장은 두 그룹 증권사 간 협력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한 뒤 양사 간 협력을 자산운용의 ETF 사업 제휴 등 다양한 금융분야로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참석자들과 의견을 나눴다.

ETF는 코스피200, 코스피50과 같이 특정지수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지수연동형 펀드(index fund)를 말한다. 인덱스 펀드와 달리 거래소에 상장돼 일반 주식처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다.

창쩐밍 동사장은 적극적인 동의를 표시하며, 양측 협의 창구를 지정해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11월 ‘후강퉁’ 시행 이후 국내 중국 주식거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시틱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중국투자 대표 증권사의 위상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틱그룹은 금융과 자원개발이 주력인 중국 내 대표 국유기업으로 작년 9월 홍콩 증시에 상장됐다. 삼성증권은 앞서 시틱그룹 자회사인 중신증권과 리서치 정보공유, 상품 교차판매 등의 업무제휴를 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