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인기스포츠인 프로야구가 이번 주말 전국 5개 야구장에서 일제히 개막식을 갖고 7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해 프로야구는 신생팀 kt 위즈가 처음 1군 리그에 합류하면서 출범 34년 만에 10개 구단 체제가 됐다. 경기 수가 증가하면서 더 많은 관중이 모이고 수많은 기록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첫 10구단 체제로 경기 수 확대=kt가 새로 뛰어들면서 팀 당 경기 수는 지난해 128경기에서 144경기, 총 경기 수는 576경기에서 720경기로 크게 늘어났다. 이에 따라 올해 프로야구는 최초로 800만 관중에 도전한다. 프로야구는 2012년 정규리그에 714만 명의 관중이 입장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가 2013년 644만 명, 2014년 650만 명으로 약간 줄어들었다. 하지만 상황은 낙관적이다. 경기 수가 늘어나 지난해 경기당 평균관중(1만1302명)만 유지해도 814만을 끌어 모을 수 있다.
경기 수 증가에 따라 KBO(한국야구위원회)는 4·5·9월 일요일에 한해 다섯 경기 중 한 경기의 시간을 변경해 프로야구 팬들이 더 많은 경기를 볼 수 있게 했다. 바로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Sunday Night Baseball)’이다. 이 세 달의 일요일에 한해 다섯 경기 중 한 경기는 오후 5시에 시작된다. 첫 경기는 서울 목동구장에서 4월 5일 열리는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전이다. 경기 시작 시간은 기온이 올라가는 6월 주말과 공휴일의 경우 오후 5시로 결정했다. 혹서기인 7·8월 주말과 공휴일에는 한 시간 더 늦춰진다. 주중에는 정규시즌 내내 오후 6시30분에 경기를 연다.
◇꿈의 기록도 쏟아진다=경기 수가 증가하면서 각종 기록도 풍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야구의 꽃인 홈런에선 삼성 라이온즈의 ‘라이언 킹’ 이승엽이 역대 최초 400홈런에 도전한다. 지금까지 390홈런을 쳐 단 10개만을 남겨둔 상태다. 이승엽은 현재 1203타점, 1112득점을 올리고 있어 역대 2번째 통산 1300타점과 1200득점 돌파도 가능하다.
‘스나이퍼’ 장성호(kt)는 역대 3번째 2100경기 출장과 양준혁(전 삼성)이 보유한 역대 최다 경기 출장 기록인 2135경기 출장을 뛰어넘을 기세다. 장성호는 122경기에 나서면 양준혁을 뛰어넘는다. 또 343타수 이상을 추가하면 양준혁의 최다 타수(7332타수) 경신도 할 수 있다. 거포 박병호(넥센)는 프로야구 최초의 4년 연속 홈런·타점왕을 노린다.
투수 쪽을 살펴보면 삼성 안지만이 전인미답의 150홀드를 이뤄낼지 관심이다. 현재 통산 135홀드로 이미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안지만은 역대 최초 4년 연속 20홀드 달성도 가시권에 두고 있다. 임창용(삼성)은 통산 200세이브에 도전한다. 임창용은 통산 199세이브를 거둬 하나만 추가하면 역대 4번째 200세이브를 이루게 된다. 특히 역대 최초 100승-200세이브라는 신기원도 이룰 수 있게 된다.
선수뿐 아니라 팀 기록도 쏟아진다. 삼성은 현재 2244승으로 역대 최초 2300승에 56승만 남겨두고 있다. 세이브도 20개만 더하면 역시 처음으로 1100세이브 고지를 밟는다. KIA 타이거즈는 탈삼진 908개를 더하면 최초로 팀 통산 2만5000탈삼진이라는 영예를 차지하게 된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프로야구 올 시즌 쏟아질 각종 기록들은… ‘800만’ 보고 ‘400호’ 날린다
입력 2015-03-27 0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