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해 전 고난주간의 어느 날 아침, 나의 영적 멘토인 오스왈드 챔버스 목사의 ‘주님은 나의 최고봉’을 묵상하며 홀로 예배를 드리던 중 크고도 놀라운 은혜가 임했다. 마치 바울사도가 “크도다 이 비밀이여!”(엡 5:32)하고 외친 것처럼, 아르키메데스가 문득 진리를 깨우치며 “유레카!”라고 외친 것처럼 말이다.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십자가의 대속과 구원, 그리고 부활사건이 그 아침 내게는 막연한 성경 지식이 아닌 실제적인 생명력으로 다가온, 일생일대의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악한 영, 어둠의 권세, 사탄은 자신 역시 한낱 피조물에 불과한 존재임에도 그 진리를 외면한 채 온 우주의 창조주이시며 통치자이신 하나님을 배반한 간악한 배신자다. 또 창조 이후부터 인류의 역사가 지속되는 지금까지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과 구원, 부활을 무효화하려는 음모를 가지고 온 우주만물과 온 천하 만민을 대상으로 사기극을 벌이고 있다.
2000년 전 십자가 밑에서의 자신의 참패를 완강히 거부하고 스스로를 속일 뿐 아니라 거짓의 아비, 가짜, 아무것도 아닌 단지 사막의 신기루 같은 허상에 불과하다는 그 사실을 다시 한번 깨우쳐주신 것이다. 이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을 온 우주와 온 천하 만민에게 폭로해야 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는 깨달음은 나를 전율케 했다.
다음날, 묵상예배 때 성령께서는 더욱 강력한 감동을 주셨다. 그날로부터 참이시며 불변하는 진실이시며, 절대 진리이신 그리스도의 생명력이 우리를 조성하고 있는 모든 형질과 세포 하나하나에까지 임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생명력이 실제적으로 실현되어, 성령께서 친히 다스리시고 통치하시는 능력 있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 수 있기를 날마다 간구 드리고 있다. “부활의 주님, 홀로 영광 받으시옵소서!”
박강월(수필가, 주부편지 발행인)
[힐링노트-박강월] 크도다 이 비밀이여
입력 2015-03-28 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