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3인이 맞는 ‘고난 주간’] “고난은 내게 감사다”

입력 2015-03-28 02:00

상처가 별이 될 때까지 우리는 살아내야 한다. 하나님은 분명히 우리를 연단하고 고난의 풀무에서 건지실 것이다(사 48:10). 고난주간(3월 30일∼4월 4일)을 앞두고 학교·가정·일터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크리스천들에게 고난의 의미에 대해 물었다.

김혜연 (23세, 서울 반석교회)

올해 2월 명지대 성악과를 졸업한 그는 요즘 말로 ‘취준생’(취업준비생)이다. 시립합창단 입단을 준비하고 있다. 매일 아침 7시부터 커피전문점에서 4시간 동안 아르바이트를 한다. 시급 5580원이다. 매주 사흘은 오후 6시간 피아노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다. 학원 위치는 경기도 군포, 서울 문래동, 경기도 부천으로 날마다 다르다.

“저는 조수미처럼 세상에서 유명해지길 바라지 않아요. 제가 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싶어요. 제가 번 돈에서 교회에 십일조를 가장 먼저 내고, 40만∼50만원은 성악 교습비로 교수님께 드려요. 1시간에 10만원이에요. 수입의 3분의 1 가량은 저축하고 나머진 용돈이에요. 밥은 주로 집에서 먹고 큰 부족함 없어요. 감사해요.”

힘들지 않으냐고 물었다. “아무래도 사람 대하는 게 힘들어요. 그래도 별로 힘든 일은 기억이 안 나네요. 제가 안 좋은 일은 빨리 까먹거든요(웃음). 남자 친구의 기도와 격려가 큰 힘이 돼요.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기 때문에 이제 내가 아니라 내 안에 예수님이 사신다(갈 2:20)는 말씀이 힘이 돼요. 고통이나 고난은 하나님이 주시는 복 같아요. 고난을 통해 얻는 게 많아요. 지혜나 끈기. 전 아직 젊잖아요. 앞으로 어떤 일이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