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가 별이 될 때까지 우리는 살아내야 한다. 하나님은 분명히 우리를 연단하고 고난의 풀무에서 건지실 것이다(사 48:10). 고난주간(3월 30일∼4월 4일)을 앞두고 학교·가정·일터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크리스천들에게 고난의 의미에 대해 물었다.
훤칠한 외모의 대학교수 남편과 미모의 영어 강사 아내. “‘그 일’이 있기 전까진 꽤 괜찮은 쇼윈도 부부였죠. 그런데 남편이 다른 여성과, 하필 저희 교회에서, 그것도 제가 구역장으로 있는 구역의 여집사와 2년 동안 외도했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 전 정말 큰 충격을 받았어요. 아마 누구라도 남편의 불륜을 알게 되면 바들바들 떨 겁니다. 거식증에 불면증까지 왔죠. 이혼할 생각으로 별거를 했어요.”
이씨는 하나님께 매달렸다. “아마 신앙생활한 지 1∼2년차였다면 전 교회를 아마 떠났을 거예요. 근데 제가 그때 하나님을 막 사랑하기 시작했어요. 하나님 앞에서 울부짖었어요. 왜 나한테 이러냐고. 남편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복수를 계획하기도 했죠. 그런데 제가 정죄하는 마음을 하나님 앞에 내려놨더니 하나님이 상처받은 마음을 만져주시고, 용서하는 마음을 갖도록 해주셨어요.”
그는 신앙적으로 성숙했다고 고백한다. “모든 사건의 주관자는 하나님이란 걸 깨달았어요. 남편이 교회 밖에서 바람을 피웠다면 전 어쩌면 지금도 아무 일 없는 ‘척’하며 신앙생활을 할지도 몰라요. 신앙 따로, 삶 따로 이중적이던 제가 이 일로 우리 모두 죄인이라는 걸을 받아들이고, 십자가 지는 것을 비로소 배웠어요. 지금은 저도 남편도 교회에서 리더로 섬겨요. 그 고난은 제게 성숙함이었던 거죠.”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크리스천 3인이 맞는 ‘고난 주간’] “고난은 내게 용서다”
입력 2015-03-28 02:04 수정 2015-03-28 1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