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실을 벗어나 다양성을 꾀할 수 있는 교육에 대한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각 어린이박물관들이 재미와 학습을 갖춘 '알짜' 프로그램을 잇따라 선보이며 관심을 끌고 있다. 박물관은 성장하는 어린이 및 청소년들에게 자주적·창의적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더불어 교과 학습과 연계가 가능한 활동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중앙박물관, 시대별 체험에 예절 교육도 병행=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은 4월부터 8월까지 주말 프로그램 ‘지도로 읽는 우리 역사’를 통해 단군신화를 풀어낸다. 청동기를 끌어안은 고조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북아트 교실을 병행한다. ‘박물관이 궁금해요’, ‘변하고 변해서 무엇이 될까’는 유아를 위한 주중 프로그램이다. 유물로 박물관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이해를 돕고 시대별 의복 체험 및 예절 교육을 실시한다. 이와 함께 펼쳐지는 ‘신비한 고려청자의 세계’는 교과 연계 학습으로, 고려의 역사 및 사회 성격을 교구를 다루며 접할 수 있다. 박물관은 초등학생 방과 후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매주 수요일에 운영되는 ‘육의전 상인의 하루’는 조선 시장을 탐방하며 화폐단위, 도량형 등을 배워볼 수 있다(문의: 중앙박물관 02-2077-9000).
◇민속박물관, ‘감성 자극’ 전통 생활문화 탐구= 국립민속박물관은 11월까지 취학 전 영·유아(3∼7세)를 대상으로 ‘감성 자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래동화로 꾸며지는 ‘병아리 민속교실’, 실물자료로 문화의 다양성을 말하는 ‘이웃나라 이야기’, 신체놀이로 이뤄진 ‘박물관 첫걸음’ 등이 기획돼 있다. ‘펼쳐라! 여러분의 박물관 학교’의 경우 초등학교 단체 프로그램으로 ‘교과서 속 민속놀이 여행’, ‘박물관은 살아있다’, ‘박물관 속 교과발견’을 포함한 3개 강좌가 학년별로 전개된다. 박물관은 한 달에 한 번씩 절기별 세시풍속을 즐길 수 있는 교육도 제공한다(문의: 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과 02-3704-4507).
◇전쟁기념관, 전쟁사 되짚으며 자주성 배양= 전쟁기념관 어린이박물관은 전쟁이라는 다소 무겁고 어려운 주제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연출했다. 전시실은 선사시대부터 6·25전쟁을 아우르는 전쟁 역사를 조명하고 있는데 크게 ‘전쟁역사 탐험’, ‘나라를 잃은 슬픔’, ‘끝나지 않은 전쟁’ 등 6개 존으로 구분된다.
또 성곽 오르기, 전쟁영웅 포토존, 3·1운동 만세 등 9개 체험 코너도 이용해볼 수 있다. 현재 참여할 수 있는 별도의 프로그램으로는 가족이 함께하는 미션 활동 ‘대형무기 탐험’, 동화로 보는 전쟁역사 ‘무돌이 수호대’, 역사체험놀이 ‘작전명, 고구려를 지켜라’ 등이 대표적이다(문의: 전쟁기념관 어린이박물관 02-709-3200).
◇고궁박물관, 보고 만지는 현장 역사 교육= 국립고궁박물관은 조선 천문과학기구의 원리를 알고 별자리 우산을 만드는 ‘하늘을 읽는 여행’, 타락죽을 만들며 왕실 의료 문화를 들여다보는 ‘도전, 내의원 어의’ 등 가족을 위한 6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어린이 프로그램도 복제유물을 보고 만지며 체험하는 ‘움직이는 보물수레’, 교과서 속 문화를 찾아보는 ‘교과서 속 왕실유물’ 등 다양하다. 청소년 역사 인문강좌 ‘박물관에서 만나는 교과서’도 개설해 4월 1∼3주 목요일과 금요일 총 6회에 걸쳐 운영한다(문의: 고궁박물관 02-3701-7500).
김성일 기자 ivemic@kukimedia.co.kr
박물관으로 가자! 옛 것 살펴보면 창조가 열린다
입력 2015-03-30 02:28 수정 2015-03-30 1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