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격 전자랜드…챔프전 눈앞

입력 2015-03-26 04:10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남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 전자랜드와 동부의 경기에서 전자랜드 정효근이 동부 앤서니 리처드슨의 슛을 막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 전자랜드가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끌고 갔다.

전자랜드는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 4차전 원주 동부와의 홈 경기에서 79대 58로 대승을 거뒀다. 1차전 승리 이후 2연패를 당해 벼랑 끝으로 내몰렸던 전자랜드는 4차전 대반격에 성공하며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희망을 걸 수 있게 됐다. 특히 전자랜드가 5차전에서 승리하면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사상 최초로 정규리그 6위, 승률 5할 이하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르게 된다.

3차전에서 경기 내내 앞서다가 경기 종료 58초를 남겨놓고 통한의 패배를 당한 전자랜드는 작심한 듯 초반부터 동부를 매섭게 몰아쳤다. 1쿼터에는 혼자 7점을 넣은 신인 정효근을 앞세워 18-12로 기선을 제압했다. 2쿼터에도 정병국과 정효근의 3점포로 맹폭을 가한 전자랜드는 37-24로 크게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전자랜드의 기세는 후반에도 이어졌다. 3쿼터 시작과 함께 전자랜드는 이현호의 골밑슛과 정영삼의 3점슛을 묶어 42-24로 18점 차까지 달아났다. 그것으로 승부는 사실상 결정났다. 전자랜드 리카르도 포웰은 20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의 선봉에 섰다. 정효근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17점을 뽑아내며 그 뒤를 든든히 받쳤다.

동부는 핵 윤호영이 27분10초를 뛰면서 단 1점도 못넣는 최악의 부진에 빠진 게 뼈아팠다. 또 두 외국인 선수 때문에 속을 썩였다. 데이비드 사이먼이 1쿼터 경기 도중 어깨 부위를 다쳐 4분07초만 뛰고 이후 벤치만 지키는 악재가 나왔다. 또 종료 3분25초를 남기고 남은 한 명의 외국인 선수인 앤서니 리처드슨도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났다. 이에 김영만 감독은 4쿼터 말 주전을 모두 빼며 5차전을 대비했다. 김 감독은 “사이먼이 부상으로 나가면서 전체적으로 흔들렸다”면서 “우리는 가운데가 강한데 장점이 하나도 안 나왔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이번 시즌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는 모두 최종 5차전까지 가는 혈투가 펼쳐지게 됐다. 두 개의 4강 플레이오프 경기가 모두 5차전까지 간 것은 2001-2002시즌 이후 13년 만이다.

동부와 전자랜드의 5차전은 장소를 바꿔 27일 오후 7시 원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26일 오후 7시에는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울산 모비스와 창원 LG가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인천=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