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교량공사 현장 붕괴 1명 사망 8명 부상

입력 2015-03-26 04:05
25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교량공사 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했다. 소방 관계자들이 매몰된 작업자가 더 있는지 야간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용인=이병주 기자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의 교량공사 현장에서 건설 중이던 교량상판이 붕괴돼 1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했다.

25일 오후 5시20분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국지도 23호선 3공구 냉수물천교 교량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작업 중 상판 20여m가량(폭 15.5m)이 붕괴됐다.

이 사고로 상판 위에서 작업 중이던 인부 이모(67)씨 등 9명이 10m 아래로 추락했다. 상판 위에서 함께 일하던 나머지 7명은 다행히 자력으로 대피했다.

이씨 등 2명은 부상 정도가 심해 헬기를 이용해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씨는 끝내 숨졌다.

부상자 8명 중 이모(57)씨는 중상을 입고 아주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은 “중상자는 골절을 동반한 폐 내부 출혈이 의심된다”며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상을 입은 7명은 인근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서석권 용인소방서장은 “현장 도착 당시 7명은 이미 밖에 있었고 9명이 아래에 추락한 상태였다”며 “그중 사망한 이씨는 콘크리트 더미에 허리까지 깔려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는 교량 상판에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던 중 철근구조물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면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공사 현장 관계자는 “콘크리트 1500㎥를 타설하기로 계획돼 있었다”며 “거푸집에 콘크리트 1000㎥를 부었을 때 무너져 내렸다”고 전했다.

사고 현장은 남사∼동탄 국지도 23호선 3공구(5.4㎞) 냉수물천교 교량공사(길이 27m, 폭 15.5m, 높이 10m)로, LH가 동탄신도시 광역교통계획의 일환으로 발주해 2012년 말부터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아왔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사고에 대해 책임을 지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 현장이 정리되는 대로 관계자를 불러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한 뒤 형사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용인=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