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준비위원회 사회문화분과위원장인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이 25일 당일 일정으로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공단 내 남측과 북측이 각각 운영하는 보건시설을 점검하려던 취지였으나 북한 당국의 반발로 남측 시설만 둘러보고 돌아왔다.
이번 방북은 통준위 차원이 아니라 국제보건의료재단 소속으로 이뤄졌지만, 김 전 장관을 비롯해 양호승 월드비전 회장, 황나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건강보장연구실장, 이금순 통일연구원 북한인권센터장 등 4명이 통준위 위원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최근 북한이 정종욱 통준위 민간부위원장의 ‘흡수통일’ 발언 논란을 놓고 “통준위를 해체하라”고 강하게 비난해 왔기 때문이다.
방문단은 통준위 내에서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의 ‘모자 보건’ 관련 인도적 협력 방안을 연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을 중심으로 한 탁아소 및 의료지원 확대를 비롯한 모자보건 사업은 올해 정부가 중점 추진키로 한 대북사업 중 하나다.
당초 방문단은 남북이 각각 운영하는 공단 진료소와 북측이 운영하는 탁아소 등을 둘러보려 했다. 하지만 오전에 방문단 중 일부가 통준위 위원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북측이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문단은 북측이 운영하는 진료소와 탁아소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남측 시설만 방문한 뒤 오후에 귀환했다.
통준위 관계자는 “방문단에 통준위 위원이 포함된 사실은 북측이 이미 알고 있었으나 오전에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태도를 바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에서 남북은 따로 의료시설을 설치하고 각자 자기 측 인원에 대해서만 진료하고 있다. 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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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26 02:31 수정 2015-03-26 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