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언어까지 맛있는 음식 이야기

입력 2015-03-27 02:49

“사람들이 먹는 것은 그들이 어떤 존재인지뿐만 아니라 어떤 존재가 되고 싶어 하는지를 반영한다.” 허니버터맛 과자, 배우 차승원의 요리 실력, 온라인상에 쏟아지는 맛집 추천 글…. 몸과 마음을 채워주는 한 접시의 음식에 열광하는 시대다. 음식은 어떤 과정을 통해 이름 붙여질까. 그리고 사회가 열광하는 음식에는 어떤 비밀이 있을까. 여기 음식을 표현하는 언어에 대한 흥미로운 성찰이 있다.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케첩’은 모두 토마토로 만들어지는데 우리는 왜 ‘토마토’ 케첩이라 부를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이 책은 음식의 역사를 우리 앞에 꺼내놓는다. 인간의 심리와 욕망이 드러나고 사회적으로는 세계 경제의 흐름까지 훑어본다. 메뉴 보는 법부터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요리법, 과자 봉지에 쓰인 홍보 문구까지 음식과 관련된 언어라면 꼼꼼히 살핀다. 영어로 밀가루(Flour)와 꽃(Flower), 파스타 면의 한 종류인 마카로니와 디저트 마카롱이 왜 비슷한 발음으로 불리는지 흥미로운 설명이 오간다. 부제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인문학’이다. 저자는 미국 스탠퍼드대 언어학 교수이자 계량언어학 분야의 석학이다. 7만 명 이상이 수강한 이 대학 최고 인기 교양 강의를 우리도 만나 볼 수 있게 됐다. 김병화 옮김. 김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