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쓰레기 아파트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입력 2015-03-27 02:49

우리가 매일 가족과 밥 먹고 잠자는 집이 쓰레기 시멘트로 지어졌다는 사실을 아시는지. 환경운동가이자 사진작가, 목사 등으로 활동하는 저자는 자신의 집 건축 자재가 쓰레기 시멘트라는 사실을 알고 10년간 그 진실을 파헤쳤다.

외환위기 이후 1999년 경영 위기에 처한 시멘트 회사들을 위해 환경부는 각종 쓰레기를 소각해 시멘트를 제조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쓰레기 시멘트 건축의 시작이었다. 산업폐기물이 섞인 쓰레기 시멘트는 각종 발암물질과 유해 중금속을 함유하고 있다. 저자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쓰레기 시멘트가 본격적으로 사용된 2001년 이후 신축 아파트는 186만6000가구다. 19세 이상 인구 1000명당 아토피성 피부염 유병율은 2001년 5.07명에서 2005년 70.08명으로 13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피부염 환자 수도 1995년 453만 명에서 2005년 963만 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심지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능 오염이 우려되는 고철 등 각종 산업쓰레기와 석탄재, 폐타이어까지 수입한다. 시멘트 회사들이 처리비 명목으로 돈을 받고 쓰레기를 들여와 시멘트 제조에 사용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쓰레기 시멘트로 인해 온 국민이 신음하고 있는 현실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