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13년만에 점유율 50% 깨져

입력 2015-03-26 02:37
SK텔레콤이 13년 동안 사수했던 ‘50% 시장 점유율’이 무너졌다. 반면 초고속 인터넷 등 유선 시장에서는 직접 가입자를 유치해 SK브로드밴드에 재판매하는 비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2015년 2월 유·무선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SK텔레콤의 가입자 수(알뜰폰 포함)는 2835만6564명으로 전달 대비 36만5019명(12.7%)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은 49.60%로, 2002년 신세기통신을 인수한 이래 13년 만에 처음으로 50% 밑으로 떨어졌다.

SK텔레콤의 망을 빌려 쓰는 알뜰폰 가입자를 제외하면 SK텔레콤 순수 가입자 수는 2609만5024명으로 지난달 무려 41만3664명이 빠져나갔다. SK텔레콤은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는 회선에 대해 자체 해지작업을 벌이는 등 선제적 대응을 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 5개월간 전국 유통망에 대한 강도 높은 특별점검을 실시해 장기 미사용 선불 이동전화 등 45만 회선을 해지했다”며 “무의미한 소모적 경쟁에서 탈피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유선통신 시장에서 SK텔레콤 점유율은 계속해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선사업자인 SK텔레콤은 2010년부터 SK브로드밴드의 초고속 인터넷 상품 가입을 받아 재판매하고 있다. 지난달 SK텔레콤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는 212만8616명을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 유선 상품 이용자(487만3441명)의 절반가량이 SK텔레콤을 통해 가입한 셈이다.

지난해 SK텔레콤의 유선 시장 점유율은 10.73%로 전년(9.22%) 대비 1.51% 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KT의 유선 점유율은 0.71% 포인트 하락했고 LG유플러스는 0.07% 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