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포항 교계 ‘이단교회 추방 운동’

입력 2015-03-26 02:44
몰몬교 건축반대 범시민연대 회원 700여명이 25일 인천 서구청 앞에서 “주민 갈등 야기하는 몰몬교는 물러가라”며 반대구호를 외치고 있다. 인천=허란 인턴기자
포항 기쁨의교회 성도가 지난 21일 옛 교회 건물 앞에서 하나님의교회 실체를 알리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기쁨의교회 제공
“조용한 주택가에 대형 몰몬교가 웬 말이냐!” “주민들을 위협하는 몰몬교 물러가라!”

25일 인천 서구청 앞에 ‘몰몬교 건축반대 범시민연대’ 소속 700여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범시민연대가 반대하는 곳은 인천 서구 승학로 신명스카이뷰 아파트 앞에 건축 중인 몰몬교의 대형 종교시설이다.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건물 면적이 5887㎡(약 1780평)에 달한다. 지역 아파트연합회, 부녀회, 통우회(통장연합회)가 범시민연대의 주축이며 인천 서구기독교연합회 등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몰몬교는 ‘말일성도예수그리스도교회’로 자신들만 참된 교회라고 주장해 한국교회 주요 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되고 있다.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정숙 신명3차 아파트 비상대책위원장은 “모든 종교의 교리는 교주한테서 나오는데 몰몬교는 자신들의 정체를 교묘하게 감춘 채 청소년들에게 접근해 유혹하려고 한다”면서 “몰몬교는 더 이상 주민들을 괴롭히지 말고 이곳에서 떠나라”고 촉구했다. 인천기독교보수교단총연합회 정일량 회장도 “영어 하나 가르쳐준다고 우리의 자녀를 몰몬교에 보낼 것이냐”면서 “우리 동네에 몰몬교 건물은 필요 없다. 절대 못 짓게 반대하자”고 성토했다.

이단·사이비 집단이 잇따라 지역사회에 침투하면서 교계에 비상이 걸렸다. 지역 교계는 이들 집단의 해악과 반사회적 행태 등을 적극 알리면서 시민단체 등과 손잡고 저지 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북 포항 교계는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구 안상홍증인회)의 교회 인수로 발칵 뒤집혔다. 지난해 9월 하나님의교회가 정체를 숨긴 채 유치원을 운영한다며 신도 개인 명의로 포항 기쁨의교회 구 예배당을 인수했기 때문이다. 뒤늦게 하나님의교회의 정체를 파악한 포항 교계는 지난달 27일 ‘포항지역 이단·사이비 추방집회’를 열고 주민들에게 반사회적 종교집단의 위험성을 적극 알렸다. 지역 주민들도 ‘평온한 시장 입구에 이단교회 입주 강력히 반대한다’ 등의 플래카드를 내걸며 동참했다.

권오현 포항 기쁨의교회 부목사는 “현재 교회 신도들이 하나님의교회가 리모델링 중인 교회 옛 건물 앞에서 1인 시위와 함께 시민을 상대로 하나님의교회를 규탄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면서 “하나님의교회를 상대로 ‘기망에 의한 매매계약’에 따른 매매 계약 취소 소송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용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은 “반사회적 종교집단의 문제는 단순히 지역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교계는 시민들의 행복과 직결된 중대 사안인 만큼 시민단체와 연대해 이단·사이비 집단을 몰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