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잠룡 안철수-안희정 무상급식 중단 홍준표에 쓴소리

입력 2015-03-26 02:35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오른쪽)가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초청한 가운데 ‘경제성장을 위한 복지투자 좌담회’를 열고 무상급식 문제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내 유력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5일 최근 무상급식 지원 중단을 선언한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향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안 전 대표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안 지사를 초청해 ‘경제성장을 위한 복지투자 좌담회’를 개최했다. 안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예산) 낭비되는 분야가 많은데 아이들 급식과 보육 문제만 가지고 싸우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낭비되는 다른 분야는 그대로 두고 아이들 문제만 가지고 싸우는 것이 국민들 보기에 한심할 것”이라고 홍 지사를 비판했다. 발언 취지에 대해 그는 “논의가 잘못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며, 전반적인 상황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지사도 경상남도의 무상급식 선별방식 전환에 반대 의견을 밝혔다. 안 지사는 “홍 지사의 선의를 봐줬으면 한다. 재정 부담을 많이 느꼈을 것”이라면서도 “학교 의무교육 관련 비용은 국가가 조금 더 책임을 높게 지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이 제 소신”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어 “국민 세금으로 이뤄지는 복지에 ‘무상’이라는 단어를 붙이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며 “(홍 지사의 선택과 관련해서는)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며, 선거 때 국민이 결정해주는 대로 따라가면 된다”고 덧붙였다.

좌담회에 앞서 안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포스코 부실 방조 의혹’에 대해 “사건의 본질은 새누리당 권력 실세의 비리 의혹”이라며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고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좌담회를 마친 뒤 “이사회 활동 내용이나 회의록을 살펴보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그때(나중에) 말씀드리겠다”며 구체적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