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 감소로 비상이 걸렸다. 유학생 대부분을 차지해온 중국 학생들이 일본 등 다른 나라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광주·전남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중국과 베트남, 몽골 등에서 대거 몰려오던 외국인 유학생 수가 2011년을 정점으로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남대의 경우 외국인 유학생은 현재 학부생과 대학원생, 어학연수생, 교환학생을 합쳐 1000여명에 달하고 있다. 이 중 순수 유학생으로 분류되는 학부생은 3∼4년 전까지 600여명에 달했으나 현재는 절반 수준인 300여명으로 대폭 줄었다.
다른 대학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유학생 대다수를 점유하던 중국 유학생들이 일본이나 미국, 캐나다, 호주 등으로 유학코스를 바꾸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중국에서 학비를 보내는 부모들의 소득수준이 높아진데다 중국 출신 유학생을 제한하는 교육당국의 정책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로 인해 ‘광주·전남 중국유학생회 인터넷 카페’ 가운데 상당수는 회원 활동이 별로 없어 지난해부터 운영이 중단됐다.
2011년 당시 5000명을 훌쩍 넘던 광주·전남 4년제 대학 외국인 유학생 수는 현재 전남대 1000여명, 호남대 700여명, 조선대와 목포대, 동신대 200∼300여명 등 3000명을 밑돌고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외국인 유학생 썰물… 광주·전남 대학들 ‘비상’
입력 2015-03-26 0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