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51·사진)의 인생을 다룬 책 ‘미셸 오바마의 삶(Michelle Obama: A Life)’이 출간됐다고 시카고 트리뷴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워싱턴포스트 기자 출신으로 2008년 미 대선 때 미셸을 전담 취재했던 노스웨스턴대 저널리즘학과 피터 슬레빈 교수가 썼다. 슬레빈 교수는 “미셸은 ‘따뜻하고 현명하다’는 평가와 ‘거만하고 속이 좁다’는 평가를 동시에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미셸의 오빠 크레이그 로빈슨은 “미셸은 어릴 적 고집이 셌고 종종 엉덩이 맞을 일도 했지만 좋은 아이였다”고 회고했다. 미셸은 또 초등학교 2학년을 월반하고 8학년(한국의 중학교 2학년)을 전교 2등으로 마칠 만큼 성적이 우수했지만 입이 거친 아이였다. 특히 비속어 사용이 문제가 돼 시카고시가 주관한 여름 캠프에서 우수 참가자상을 받지 못하기도 했다. 10대 때는 사람들 앞에서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팝송 등을 피아노로 연주하는 것을 좋아했다. 미셸은 당초 소아과 의사를 꿈꾸었으나 수학·과학에 자신이 없어 법대에 진학했다.
백악관에서도 소신이 뚜렷했다. 트루퍼 샌더스 전 비서관은 “미셸은 이전 영부인들이 관례적으로 해온 일도 무의미하다고 느끼면 거부했다”고 밝혔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백악관 꽃 장식을 책임지는 최고 플로리스트가 최근 그만둔 것과 관련해 미셸과의 갈등이 사직 이유라는 관측이 있다고 전했다. 그녀는 6년간 백악관에서 일해 왔다. 익명의 소식통들은 WP에 “다울링의 복잡한 꽃꽂이 스타일은 모던하고 깨끗한 미셸의 취향과 맞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공부 잘했지만 입이 거친 아이였다”… 전기 ‘미셸 오바마의 삶’ 출간
입력 2015-03-26 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