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국민소득 2만8180달러… 멀어지는 3만달러

입력 2015-03-26 02:36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이 2만8000달러를 넘어섰다. 시중엔 올해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가 많지만 낮은 성장률과 원·달러 환율 상승 등 변수에 발목을 잡힐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은 25일 2014년 국민계정(잠정)을 발표했다.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만8180달러(2968만원)로 전년(2만6179달러)보다 2001달러(7.6%) 늘었다.

2006년 처음으로 2만 달러를 돌파한 1인당 국민총소득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만8303달러로 떨어졌다가 2011년 2만4302달러, 2012년 2만4696달러, 2013년 2만6179달러로 늘었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3%대 중반,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면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달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그러나 예상보다 더 낮아진 경제성장률이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 10월 3.9%로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이미 3.4%로 낮췄고, 다음 달 또다시 전망치를 낮출 게 확실한 상황이다. 게다가 오는 하반기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달러 환산 과정에서 손해를 보게 된다. 저물가도 3만 달러 달성을 멀어지게 할 수 있는 요소다. 국민소득이 증가하려면 실질성장률보다는 물가상승률이 포함된 경상성장률(명목GDP 증가율)이 올라야 하기 때문이다.

선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