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과 국세청 간부들의 성 접대 사건 불똥은 세종 관가에도 튀었다.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은 지난 23일부터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세종청사 내 중앙부처 과장급 이상 간부들을 대상으로 불시 근태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총리실은 각 부서 간부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지 점검한 뒤 자리를 비운 간부들에 대해서는 정확한 현재 위치까지 파악해 문제가 있는지 따져보고 있다.
공무원들은 총리실의 불시점검에 화들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특히 과장이 자리를 비우고, 현 위치가 파악되지 않은 과에서는 직원들이 ‘집(세종청사) 나간 과장’의 행방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부처의 한 사무관은 25일 “며칠 전 점검 나온 총리실 관계자에게 ‘과장님은 서울 출장 중’이라고 하자 바로 휴대전화로 과장에게 전화를 걸어 정확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꼼꼼하게 따져 물었다”고 전했다.
이번 점검에 중앙부처 국·과장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한 과장은 “20년 공무원 생활 중에 자리에 앉아 있는지 점검받은 것은 처음”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간부는 “세종시에는 그런 일탈행위를 저지를 만한 고급 술집도 없다”며 “서울 출장 가는 것도 의심받는 상황이 서글프다”고 말했다.
세종=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
[공무원 성매매 사건 후폭풍] 세종시 불똥… 간부들 근태 불시점검
입력 2015-03-26 0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