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시즌 시작을 앞두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내야수 강정호(28)에게 ‘빨간불’이 켜졌다.
시범경기 내내 타격이 살아나지 않고 있는 강정호는 결국 시범경기 대신 마이너리그 평가전에 나서기로 했다고 MLB닷컴과 CBS 피츠버그가 25일(한국시간) 보도했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강정호의 타격 부진 이유를 레그킥 때문이라 진단했다. 레그킥은 타격을 할 때 왼쪽 다리를 들어 올렸다 놓으면서 타이밍을 맞추는 동작이다. 비거리가 커진다는 장점이 있지만 하체의 힘이 부족할 경우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
입단 초기부터 강정호의 레그킥을 두고 말들이 많았지만 허들 감독은 타격 폼을 바꾸는 것보다 많은 타석에 나서 투수의 공을 많이 보게 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강정호는 마이너리그 평가전에서 6∼8번 정도 타석에 설 것으로 보인다.
허들 감독은 “그는 레그킥을 하는데 낯선 투수 공을 정확한 시점에서 치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왼손 투수, 오른손 투수 모두의 공을 더 많이 볼 필요가 있다. 타석에서 더 많은 스윙을 하고, 더 많은 공을 눈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강정호는 플로리다주 브래든턴 맥케크니필드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시범경기에 8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지난 13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안타를 친 이후 5경기 내내 침묵이다. 시범경기 타율도 0.111까지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LA 다저스의 선발투수 류현진은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심각한 부상이 아니라는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CBS스포츠닷컴은 류현진의 어깨에 구조적 부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류현진은 지난 18일 시범경기 캑터스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전에 등판한 뒤 왼쪽 어깨 통증을 느껴 소염주사 치료를 받았다. 23일 캐치볼을 시작했지만 30여개를 던진 뒤 다시 통증을 느껴 24일 LA로 돌아가 팀 주치의 닐 엘라트라체와 만나 검진을 받았다.
어깨에 대한 MRI 검진 결과, 2012년 다저스 입단 당시와 별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2∼3주간의 휴식이 필요하다고 보고 메이저리그 시즌 개막 후 부상자 명단에 올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류현진이 목표로 세운 ‘200이닝 돌파’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류현진의 대체 선수로는 조 윌랜드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강정호 ‘레그킥’ 헛스윙
입력 2015-03-26 0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