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복음화된 통일조국 속히 이루어주소서!”
25일 오전 7시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2층에서 아침의 고요를 깨는 통성기도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 민족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경건한 민족이 되게 해 달라고 간구했다. 교회마다 거룩함을 회복하고, 전도의 열정이 충만한 교회가 되길 기원했다.
‘㈔한국기독교탈북민정착지원협의회(한정협·대표회장 김인중 목사) 109회 조찬기도회’에서는 탈북민 등 200여명의 통성기도가 끝없이 이어졌다.
탈북민들은 한마음으로 기아와 박해로 고통 받고 있는 북한 동포들의 인권이 하루속히 회복되고 복음통일이 이루어지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북한 양강도에서 왔다는 40대 탈북여성은 “탈북민들이 중국과 제3국에서 체포되거나 북송되지 않고 안전하게 대한민국에 입국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이비·이단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온전한 믿음생활을 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기도도 있었다.
탈북민 안란희 할렐루야교회 전도사는 간증에서 “돈을 벌어 잘 살아보겠다는 일념으로 이 땅에 왔지만 갑작스런 사고로 엄청난 수술을 받고 인간이 얼마나 무력한 존재인가 깨닫게 됐다”며 “이 때문에 하나님을 믿고 신학까지 공부하게 됐다. 북한 복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2010년 탈북한 박문희(69·서울중앙교회 협동) 목사는 “남북한 사람들이 함께 모이는 이 기도회가 통일 후 대한민국 교회의 축소판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탈북민들은 기도회를 마친 뒤 소망교회 의료선교팀으로부터 진료와 의료상담을 받았다. 김성훈 변호사는 법률상담을, 박정률·박정순 상담사는 가정과 취업상담을 진행했다. 돌아가는 탈북민들 손에는 고구마 10여개가 담긴 쇼핑백과 ‘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목사의 일대기를 그린 ‘그 사람 그 사랑 그 세상’ 영화티켓 2장씩이 주어졌다.
‘한정협 조찬기도회’는 10년째 이어지고 있다. 한정협 석사현 사무총장은 “탈북민들은 매달 마지막 수요일 아침에 열리는 이 기도회에서 복음통일 사역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며 “북한 복음화를 위해 한국교회가 따뜻한 관심을 보여 달라”고 말했다.
이날 설교한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 사무총장 이경욱 목사는 “성경말씀에 따라 각자의 달란트를 잘 활용한다면 하나님이 큰 상급을 내리실 것”이라고 격려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탈북민들 조찬기도회 “복음화된 통일조국 이루소서”
입력 2015-03-26 0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