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눔프족’ ‘일자리 절벽’ ‘뇌섹남’ ‘금사빠녀’를 아세요? 국립국어원이 2013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일간지 등 온·오프라인 매체 139개에 등장한 새 낱말 334개를 조사해 25일 발표한 ‘2014년 신어’다.
‘눔프족’은 복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복지비용을 위한 증세에는 반대하는 사람을 말하고, ‘일자리 절벽’은 구직자가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현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뇌섹남’은 뇌가 섹시한 남자, ‘금사빠녀’는 금방 사랑에 빠지는 여자를 줄인 말이다.
신어에는 특정 행동 양상을 보이는 사람들의 무리를 가리키는 어휘가 27%(92개)에 달했다. ‘모루밍족’(제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자세히 살펴본 뒤 모바일 쇼핑을 하는 사람), ‘출퇴근 쇼핑족’(출퇴근하면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따위로 쇼핑을 하는 사람) 등은 실속 있는 소비 경향과 관련된 단어들이다.
‘오포 세대’(생활고 때문에 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 주택 구입을 포기한 세대), ‘앵그리맘’(자녀 교육과 관련한 사회 문제에 분노해 적극적으로 그 해결에 참여하는 여성) 등은 사회·경제적 문제를 반영했다. 경기 불황으로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반영한 ‘임금 절벽’ ‘주거 절벽’ ‘재벌 절벽’ ‘창업 절벽’ 등 ‘절벽’계 어휘들이 다수 등장했다.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사용이 확대되면서 ‘먹스타그램’(자신이 먹은 음식 사진을 SNS에 올리는 일), ‘인생짤’(그 사람의 인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할 정도로 잘 나온 사진) 등 통신 관련 어휘들도 늘어났다. ‘핵꿀잼’(매우 많이 재미있음) 등 감정 표현 신어도 등장했다. 국립국어원은 신어의 사용 양상을 관찰한 뒤 사전 등재 및 표준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눔프족·뇌섹남·일자리 절벽·금사빠녀는 뭘 의미할까요… 국립국어원, 신어 334개 발표
입력 2015-03-26 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