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보좌관을 지낸 인사를 전무로 영입했다. 금투협 전무로 선임된 한창수(56)씨는 최 부총리가 지식경제부 장관이던 때 임기 내내 정책보좌관이었다. 현 정부 출범 이후인 2013년 4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는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최 부총리는 지난 15일 임종룡 금융위원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황영기 금투협회장을 비롯한 금융협회장들을 만나 “금융권에 진출하려는 청년들을 위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맨 것일까. 금투협은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보다는 최 부총리와 가까운 인물을 위한 일자리 마련에 주력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게 됐다.
금투협은 대외 정책지원·기획·홍보를 총괄하는 ‘대외서비스 부문 전무’를 신설하면서 한씨를 영입했다. 이번 인사는 황 회장이 취임 50일 만에 단행한 조직개편의 핵심이다. 황 회장은 금융투자상품 관련 세제혜택 등 업계의 숙원사업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정치권과의 교섭 기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한 전무를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한 전무는 카이스트 석사 출신으로 대우경제연구소, 국회 보좌관, 지경부 장관 보좌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 임원을 거쳐 지난해까지 청와대에서 근무했다. 금투협은 한 전무가 공직자윤리위원회의 퇴직공직자 취업 심사를 통과해 결격 사유가 없다고 밝혔다.
금투협 관계자는 “황 회장은 협회의 대외협력 기능 강화를 천명해 왔고 최근까지 청와대에 있었던 한 전무가 그런 쪽으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봤다”면서 “밖에서는 어떻게 볼지 모르지만 회원사들은 대관 교섭력을 키우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비즈카페] 청년 취업보다 최경환 측근에 신경 쓴 금투협
입력 2015-03-25 0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