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대는 한국경제가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1980년대, 경제성장률은 평균 9.7%로 쾌속 질주를 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경고등이 켜지더니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이후 3.1% 성장에 그쳤다.
한국경제를 견인해온 석유화학·철강·반도체의 힘이 약해졌다. 지금까지의 성장전략이 한계에 다다른 것이다. 안에서는 정부의 규제에 막히고 밖으로는 중국이 맹추격을 해오고 있다. 기업들이 미래 성장 동력을 찾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우리는 이미 차세대 성장 동력을 찾아 집중하면 빠르게 시장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것을 삼성전자의 경험으로 배웠다.
기업들은 미래 산업 개척을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는 한편,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출범시켜 벤처·중소기업 지원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삼성은 지난달 대구 옛 제일모직 부지에 대구-삼성 창조경제단지 기공식을 가졌다. 기술과 예술이 융·복합된 창업의 산실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도 지난달 확대 개소 5개월을 맞아 벤처기업 창업의 성과를 내고 있다.
LG는 지난달 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출범하고 벤처기업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특히 2만9000건의 특허를 개방하는 등 지식재산 중심의 상생협력을 통한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CJ역시 지난달 출범한 문화창조융합센터를 중심으로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새로운 시도와 융합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1990년대 초부터 글로벌 브랜드 전략을 추구해온 아모레퍼시픽은 2000년대 들어 본격적인 글로벌 중흥기를 맞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핵심전략을 해외 시장 확대로 잡았다. 타이어 아닌 부문에서도 국내에서 쌓아올린 합성고무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메이커 비중을 점차 높여갈 예정이다. 1997년 제2시내전화 사업자로 출발한 SK브로드밴드는 전통적인 통신기업에서 미디어 중심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처럼 발빠른 도전과 혁신, 실행력 바탕으로 창조경제를 일궈가는 기업들을 만나본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창조경제 여는 기업들] ‘도전·혁신·실천’ 세 바퀴로 한국경제 재도약 일군다
입력 2015-03-26 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