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여는 기업들-현대모비스] 세계적 ‘車 모듈’ 경쟁력으로 수출 활로

입력 2015-03-26 02:15
현대모비스 아산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자동차용 모듈을 조립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기아자동차의 글로벌 판매량 800만대 돌파 뒤에는 현대모비스의 모듈 공급이라는 뒷받침이 있었다. 현대모비스는 1999년 현대자동차그룹의 생산합리화 전략에 따라 기존 부품 조달 체계의 부분적 보완이 아닌, 자동차 공정의 주요 부분을 전담하는 모듈화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국내에 도입했다. 모듈화는 품질관리가 용이하고 효율적 재고관리가 가능해져 생산성과 품질이 혁신적으로 향상된다.

현대모비스는 1999년 10월 현대차 트라제에 섀시 모듈을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본격 모듈 생산에 돌입했다. 2000년엔 운전석 모듈을, 2003년엔 프런트엔드 모듈을 생산하며 자동차 3대 핵심모듈에 대한 생산체제를 모두 구축, 모듈 경쟁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섀시 모듈은 자동차 하부에 위치해 자동차의 뼈대를 이루는 부분이고, 운전석 모듈은 각종 계기판, 오디오 등 전장부품, 에어컨디셔닝 등으로 구성된 부품 조립단위이며, 프런트엔드 모듈은 차량 앞부분에 위치한 캐리어, 헤드램프, 라디에이터그릴 등으로 구성된 단위다. 자동차 3대 핵심모듈에 대한 생산체제를 모두 갖춘 곳은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현대모비스는 모듈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6개, 해외 8개국 11개 거점 등 전 세계 총 17개 거점에 모듈 생산공장을 짓고 현대·기아차에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2005년에는 미국 크라이슬러사에 컴플리트 섀시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 현재까지 공급을 이어오고 있다. 2013년에는 현대모비스가 모듈생산 14년여 만에 글로벌 모듈생산 1억 세트를 달성했으며, 크라이슬러에 공급하는 컴플리트 섀시 모듈의 누적 생산대수도 100만대를 돌파했다. 특히 모듈 공급 자체가 경쟁력을 가진 국내 부품 업체들의 수출 활로를 열어줘 국가 자동차 산업 생태계를 진화시키고 국제 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