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게서 버림받은 삼 남매가 인도의 한 기차역에서 몸을 잔뜩 웅크린 채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사진). 누나는 겁에 질린 어린 동생을 꼭 껴안았다. 이 사진 한 장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돌면서 삼 남매는 어머니의 품으로 돌아가는 ‘해피 엔딩’을 맞을 수 있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23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기차역을 떠돌던 삼 남매가 트위터를 통해 집으로 돌아간 사연을 소개했다.
인도 PTI통신 기자 압히셰크 슈클라는 어느 날 뉴델리 기차역에서 바닥에 옹송그리고 있는 루마나(7·여)와 라자(5), 사냐(4) 세 남매를 발견했다. 슈클라는 트위터에 “뉴델리 기차역 16번 플랫폼에 있는 이 어린이들을 누가 좀 도와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아이들의 사진을 올렸다.
슈클라의 트윗은 시민들에 의해 200회 이상 공유됐고, 경찰은 공포에 질려 흐느껴 울면서 역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던 아이들을 찾아냈다. 그리고 가장 큰 아이인 루마나가 집의 위치로 지목한 나비 카림 지역으로 가서 아이들이 자신의 집을 발견할 때까지 마을을 샅샅이 뒤졌다. 결국 아이들은 따뜻한 집으로 돌아가게 됐다.
경찰은 아이들의 아버지가 기차역에 자식들을 버린 뒤 “엄마가 찾으러 올 때까지 여기에 있으라”고 말한 뒤 사라졌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아이들의 엄마는 “일하러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아이들이 사라져 있었다”면서 “별거 중인 남편은 종종 아이들을 멀리 데리고 나가곤 했다”고 진술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월드 화제] 아빠가 버린 삼 남매, 트위터가 엄마 찾아줘… 뉴델리 기차역 떠돌다 극적 재회
입력 2015-03-25 02:38